
[스포츠서울] 지난 2월 설특집으로 편성돼 좋은 반응을 얻었던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정규편성된 뒤 현재는 토요일 저녁을 책임지고 있다. ‘백주부’ 백종원과 ‘트루스토리’ 김구라가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이은결, 예정화 등 신흥 강호들이 다양한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홀로 빛나는 것은 아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고, 박수도 짝이 있어야 치는 법. 게스트 및 스태프들이 이들의 방송에 함께 하면서 방송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기미작가부터 모르모트PD, 스타들이 초대하는 게스트들까지 ‘마리텔’의 빠질 수 없는 재미요소인 ‘스태프&게스트’를 모았다.

▲ “우주가 내 입으로 들어온다”, “따봉!” 기미작가, 먹방스타 등극
‘백주부’ 백종원이 열심히 만들면 무엇하랴. 극강의 비주얼을 자랑하는 그의 요리를 맛보고 표현해줄 이가 없으면 반쪽 방송이 됐을지도 모른다. 그런 백종원을 뒷받침 해주는 것은 그를 대표하는 ‘설탕’이 아닌 ‘기미작가’ 윤희나 씨다.
기미작가는 ‘마리텔’ 작가 중 한 명으로, 임금의 음식을 먼저 맛보는 기미상궁처럼 백종원이 만든 음식을 먼저 먹고 맛을 표현해주는 모습에서 ‘기미작가’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기미작가는 정준하, 윤후 등 먹방스타 못지 않은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백종원의 음식을 맛본 뒤 가식 없는 표정으로 그의 음식을 평가하기도 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따봉’을 하기도 한다. 맛있는 음식에는 군침이 넘어가는 리액션을 하는 기미작가가 모든 음식을 맛있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백종원의 음식이라도 맛이 없다면 특유의 표정이 사라지기도 해 확실하게 믿음을 준다. 한 시청자는 본방송에서 “기미작가 없으면 이 방송 보이콧하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해 기미작가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백종원의 음식을 맛보는 기미작가의 표현을 극대화 해주는 컴퓨터 그래픽(CG) 또한 늘 화제를 몰고 다닌다. ‘이건 우주다. 우주가 빨려 들어오고 있어’ 등 자막과 치킨을 맛본 뒤 ‘치느님을 경배하라’ 등의 CG는 일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안티슈가맨’이 등장하면서 기미작가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CF 제의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진 기미작가와 백종원은 누가 뭐라할 수 없는 ‘영혼의 짝꿍’이다.

▲ ‘모르모트 PD’ 권해봄 PD의 ‘행복과 역경 사이 (Feat. 여성 스타)’
‘극한직업’ 이라는 말은 최근 YG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유병재를 대표하는 말이 됐다. 하지만 극한직업은 ‘마리텔’에도 존재하는데, 여성스타를 주로 담당하는 권해봄 PD는 극한직업이자 ‘모르모트 PD’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모르모트 PD가 처음 만난 여성 스타는 다름아닌 예정화였다. 당시 방송에서 모르모트 PD는 예정화와 함께 커플 요가를 선보여 남성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비록 힘겨운 동작에 도전하며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었지만 은근히 행복이 묻어나오는 표정에서는 수많은 남성들의 질투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권해봄 PD는 “바로 여자친구에게 가서 싹싹 빌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해봄 PD는 이후에도 여성 스타와 함께 했다. 프로볼러로 변신한 신수지와는 스트레칭을 하는가 하면, 볼링 승부에서 왼손으로만 투구하는 신수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벌칙인 섹시댄스를 선보일 수 있게 해 시청자들에게 선물(?)을 안겼다.
또한 그는 지난달 27일 방송에서는 예정화와 팀을 이뤄 예정화의 친동생 예동우, 경호원과 팀을 나눠 체육대회를 펼쳤는데, 철봉 씨름에서는 예상 외로 경호원을 제압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근에는 EXID 솔지와 펌프 게임 대결을 펼치기도 했고, 그녀로부터 보컬 트레이닝을 받기도 해 고난과 호강을 동시에 겪고 있는 중이다.

▲ “날래 날래 들어와 축복 받으시라우!” 김구라도 웃다 사레 들리게 한 김형석
‘독설계 부동의 원톱’ 김구라는 매 방송 게스트와 함께 한다. 아들 ‘MC그리’ 김동현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함께 하는 가운데 가장 큰 웃음을 준 김구라의 게스트는 제부도 야외 촬영편에 출연한 작곡가 김형석이었다.
당시 방송은 김구라가 MC그리, 김민종, 캠핑전문가와 함께 야외 캠핑을 다루고 있었다. 전반전 참담한 성적으로 암울해 있던 김구라의 방송에 구원 투수로 등장한 김형석은 등장과 동시에 ‘치킨 할아버지 닮았다’는 뜨거운 반응을 등에 업고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김구라는 한 네티즌이 올린 글을 보고 사레 들릴 정도로 웃기 시작했는데, 문제의 글은 다름아닌 ‘김일성 닮았다’였다. ‘김일성 드립’은 불처럼 번졌고,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은 모두 북한 말투로 대변됐다. 다시 한 번 김구라를 사레 들리게 한 장면은 김형석이 성시경의 ‘내게 오는 길’ 반주를 하던 장면. 노래 제목을 맞히는 과정에서 한 시청자는 ‘내레 오는 길’이라는 글을 올려 모두를 웃음짓게 했다.

▲ ‘돼랑이’ 신사동호랭이 & ‘13억’ 조영구, 등장과 동시에 ‘굴욕’
나름 인기있는 스타지만 굴욕을 당한 게스트도 있어 눈길을 끈다. 가장 대표적으로 굴욕을 당한 이는 인기 작곡가 ‘신사동호랭이’다. EXID 하니의 방송에 LE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한 신사동호랭이는 등장과 동시에 “저 돼랑이는 누구야”, “빨간분 누구에요”라는 말을 들으며 수난을 당했다.
특히 그는 별명을 지어달라는 요청을 했음에도 빨간색 카디건을 입었다는 이유로 ‘제육볶음’이라는 소리를 들어 굴욕 아닌 굴욕을 당했다. 신사동호랭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니와 LE는 박장대소해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그러나 신사동호랭이는 곧바로 작곡가 다운 모습을 보이면서 네티즌이 준 굴욕을 찬사로 바꿔놨다.

김형석이 김구라의 게스트 중 베스트였다면 조영구는 굴욕을 맛보고 갔다. 김구라의 ‘트루스토리’ 주식 편에 등장한 그는 13억을 날렸다는 사실을 털어놨지만 거친 김구라 방의 시청자들은 “김구라 방 상장 폐지” 등 거친 글을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구라 방의 시청자들은 상품권이 걸린 조영구 삼행시 대결에서도 “(조)영구는 (영)원히 (구)제 못한다”라고 독설을 내뱉어 조영구에게 굴욕을, '마리텔'에 웃음을 안겼다.
백종원은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설탕’에 대해 아무 때나 쓰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양으로 맛을 풍성하게 해준다고 강조한다. 그가 활약하는 ‘마리텔’에서 스태프와 게스트들은 백종원이 언급한 ‘설탕’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가식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굴욕도 웃음으로 소화해내는 스태프와 게스트의 활약 덕분에 ‘마리텔’의 인터넷 본방송은 시청자들이 폭주하고, 시청률도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장우영기자 elnino8919@sportsseoul.com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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