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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꽤 많다. 대도시와 아름다운 바다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도 남해안, 동해안을 동시에 품고 있다(이런 곳은 부산 밖에 없다). 게다가 유동인구 포함 300만 명에 가까운 이들이 생활하는 곳이다. “맞나?”를 “그럼 내가 거짓말하는 것 같아?”하고 어색하게 받아치지만 않는다면 아무런 불편이 없다.
회 말고도 맛난 음식도 많은데 게다가 값도 싸다. 안주류가 대부분 서울에서 먹던 것의 70~80%면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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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서울 사람들의 생각은 부산에 와서 깨지고 만다. 서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부산 사람들은 아침에 생선을 구워먹고 점심에 생선회를, 저녁에도 회를 안주삼아 먹고 2차로 꼼장어(곰장어)를 먹을 것 같다. 모두 바다 수영을 잘하며, 칼만 들면 생선을 바로 회로 떠낼 수 있다고도 믿는다.
하지만 실제로 고기 종류를 엄청나게 즐기는 곳도 부산이다. 특히 돼지고기를 여러 방법으로 맛있게 조리한다. 내장과 머릿고기, 살코기를 골고루 넣고 끓여낸 돼지국밥은 물론이며 구이로도 즐겨먹는다. 초량 돼지불백 골목에서 매콤한 돼지고기를 밥에 쓱싹 비벼먹고도 다시 내려와 돼지갈비 골목에서 얼큰하게 갈비를 뜯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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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면도 여름철 별미다. 시원한 밀면 한 사발에 데워진 몸도 마음도 진정된다. 굵은 면발과 붉은 양념을 제외하면 냉면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밀면 특유의 식감이 있다. 가격도 냉면에 비해 저렴하니(심지어 2500원 짜리도 있다) 출출하고 심심할 때 마다 ‘오뎅’ 대신 즐길 수 있다.
매콤한 것을 원한다면 부전역 꼼장어 골목에서 이열치열 땀을 뻘뻘 흘리며 맛볼 수 있다. 산꼼장어를 잡아 석쇠에 초벌해 불맛을 내고, 다시 철판에 달달 볶아 먹자면 스트레스가 확 사그라든다. 회나 해산물은 밤에 즐겨도 된다. 아무튼 부산에 체재하는 동안 식도락 투어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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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바다, 부산의 강
해수욕은 여름 부산에서 필수 아이템이다. 갖은 편의시설이 빼곡하게 모인 해운대는 모래장에 누워 선글라스를 쓰고 ‘핫’한 차림의 인파를 감상하기에 좋다. ‘송정 포니아’라 불리는 송정해수욕장은 전국적으로 서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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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이나 기장 쪽으로 가면 의외로 호젓한 해수욕장들도 많다. 새로운 물놀이도 생겼다. 지난 1일 수영강변에 정식 개장한 센텀마리나파크(Centum Marina Park)는 바다와 강이 만나는 수영강 하류 APEC나루공원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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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아닌 잔잔한 강물에서 카야킹과 수상자전거, 오리배, 동력보트(5마력 이하) 등을 즐길 수 있는 센텀마리나파크는 위치가 좋고 상대적으로 안전해 시민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사실 ‘오리배’는 내륙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만 부산 시민들에겐 굉장히 색다른 시설이다.
풀과 작은 물놀이 시설도 있어, 자녀들이 노는 사이, 부모들은 모처럼 물 위에 떠있는 카페에서 여유있게 식사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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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텀마리나파크는 수영강레포츠와 해양레저를 잇는 해양레포츠와 해상관광사업과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도약하기 위해, 내년 3월 독일에서 무원료, 무소음 친환경 태양열 유람선(150인승)을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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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텀마리나파크 김덕환 회장은 “선수나 마니아가 아니면 즐기기 힘들었던 해양 레포츠를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센텀마리나파크의 역할”이라며 “가족중심의 수상레포츠 및 해양레저산업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탈한 골목 투어 후엔 럭셔리한 휴식산복도로며 재래시장의 소탈한 모습을 실컷 즐긴 후 다시 또다른 부산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해운대 쪽이다. 새하얀 광안대교를 달리며 다른 세계로 접어든다. 마린시티에는 푸른빛을 반사하는 통유리 건물들이 이쑤시개 통처럼 가득하다.
이 가운데 파크하얏트 부산이 있다. 글로벌 호텔 체인 하얏트 브랜드 중 최상위 브랜드인 파크하얏트(Park Hyatt)는 세계 31번째 자사 호텔의 위치로 부산을 선택했다. 파크하얏트 부산은 밤낮없이 이국적인 풍광을 뽐내는 광안대교와 마트 주차장처럼 요트가 가득한 수영만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조망을 가장 자랑거리로 삼는다. 호텔 밖은 바로 해변 산책로다. 비교할 수 없이 맑은 공기를 입안에 가득 물고 뛰었다가 호텔에 다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조식 뷔페로 내려가는 기분은 해본 사람만 안다.
깔끔하고도 근사한 식사에서부터 여성들이 휴가철 휴양지에서 꼭 한번쯤 맛봤으면 하는 ‘스파’까지 모든 것을 이 유려한 곡선의 32층 건물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화려한 조망과 아름다운 호텔 시설 속에서 인생 최고의 휴식(하얏트Hyatt는 아랍어로 ‘인생’이란 뜻이다)을 맛보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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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5층까지 총 3개 층에 위치한 ‘루미 스파 피트니스(Lumi Spa & Fitness)’는 대체 휴가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파크 하얏트 부산이 직영하는 스파 트리트먼트 시설에선 최고급 유기농 스파 어메니티인 커스틴 플로리안과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네츄라비세를 사용한 서비스를 받으며 잊을 수 없는 달콤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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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창밖에는 해운대 바다가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이 안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피트니스 센터, 그리고 20m 규모 실내 수영장이 있다.
창의적이면서도 한국전통 문양과 오브제를 살린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운 객실, 투숙객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욕실배치와 현대적인 전자기기 등이 돋보인다.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프라이빗한 전용 엘리베이터와 버거울 정도의 컨시어지도 이 호텔의 매력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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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음식과 주류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과 바에선 어느 테이블에 앉더라도 적어도 눈이 호강할 수 있도록 자리배치에 신경썼다.
소박한 골목 투어 후 즐기는 작은 사치. 귀한 휴가를 떠나 왔는데 열심히 일한 자신에게 한번쯤 제공하는 보너스가 바로 부산여행이다.
부산 | 글·사진 이우석기자 demory@sportsseoul.com
부산여행정보
●교통팁=휴가철 경부고속도로는 굉장히 막힌다. 도착해도 도심에서의 체증이 기다리고 있다. 서울역에서 2시간 30분 이하에 무조건 도착하는 KTX 고속열차와 부산 도심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둘러볼 곳=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는 여름에 가장 호황을 누린다. 시민 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가득 메우기 때문이다. 쇼핑 뿐 아니라 레저와 식도락까지 즐길 수 있다.
특히 8월 초에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을 연다. 100여 개의 패션 브랜드뿐만 아니라 식품과 리빙 분야의 해외 유명 브랜드들까지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8월 7~16일 ‘뷰티위크’ 기간에는 뷰티 브랜드들이 여름의 더위와 강한 자외선에 지친 피부 관리를 위한 스킨케어팁을 보여준다.
다양한 레저활동도 즐길 수 있는 것도 특징. 주라기 공룡시대를 동물원처럼 형상화 한 9층 주라지 (ZOORAJI)는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족에게 필수 아이템이다. 탐험, 놀이, 휴식을 테마로 한 패밀리형 테마파크 주라지에서 공룡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4층 아이스링크와 11~14층 골프 레인지, 1층 천연온천수 스파랜드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문의 1588-1234. 센텀마리나파크 홈페이지(www.centummarinapark.com).
●먹거리=서면 인근 춘하추동 밀면은 깔끔한 육수와 졸깃한 면발로 인기를 모으는 집이다. 시원한 물밀면 한그릇이면 달달한 음료 따위보다 더위를 이겨낼 힘과 수분을 준다.(051)809-8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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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돼지불백골목에선 7000원에 푸짐한 밥상을 받아들 수 있다. 돼지고기를 저며 매콤한 양념에 들들 볶아낸다. 무쇠프라이팬 통째로 내온다. 밥을 비벼도 맛있다. 언덕배기에 불백집들이 모여있는데 이중 ‘소문난불백’이 유명하다.(051)464-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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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돼지갈비거리에선 언양갈비를 가면 맛좋은 돼지갈비를 먹고 또 후식으로 고소한 맛의 된장라면도 즐길 수 있다.(051)462-2508.
파크하얏트 부산 다이닝룸에선 서울과는 또다른 분위기의 전망에서 스테이크 등 양식을 즐기기에 좋다. 연어와 참치회 등을 넣은 해산물 샐러드를 맛본 후 큼직한 티본 스테이크를 내온다.(051)99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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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역 앞 주차장꼼장어는 매콤한 양념에 볶은 산꼼장어로 입소문을 탄 곳. 초벌을 한 후 양파와 함께 볶은 꼼장어를 집으면 술잔을 비우고, 남은 양념에 밥을 비비면 거뜬한 한끼가 된다.(051)808-0407.
이우석기자 demor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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