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유승준. 출처 | 아프리카TV


[스포츠서울]“13년이 지난 지금 내 아이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잘못된 걸 바로잡기 위해 섰는데, 계속 거짓말쟁이가 되는 게 가슴 아프다. ”

가수 겸 배우 유승준(39)이 지난 19일 인터넷방송 아프리카 TV에서 생중계된 인터뷰‘ 13년 만의 최초 고백’ 후 비난과 거짓해명 논란에 27일 2차 방송에 나서서 오열하며 재해명했다. 그는 지난 19일 방송에서 그간 자신의 잘못에 대한 사죄의 말과 심경,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지만 오히려 ‘거짓말 논란’이 일며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유승준은 27일 “내가 지금 하는 인터뷰가 새로운 뭔가를 해명하거나, 다른 논란거리를 만들려는 의도가 아니다. 자꾸 내가 거짓말쟁이로 표현된다는 게 너무 가슴 아프다”며 오열했다. 이어 “13년 전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못지킨 것에 대한 사죄를 하러 나왔었다. 13년이 지난 지금 내 아이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잘못된 걸 바로잡기 위해 섰는데, 계속 거짓말쟁이가 되는 게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지난 방송후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특히 병무청에 지난해 군입대 여부를 문의했는지, 법무부에 입국금지 해제 등과 관련해 인터뷰 요청을 했는지, 한국 국적 취득은 미국에서 불거진 세금 문제 때문이라는 등 3대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러나 방송 말미 욕설이 나오는 ‘방송사고’까지 겹쳐 개운치 않은 여운을 남겼다.

◇병무청 군입대 문의· 법무부 인터뷰 요청 “육군소장과 통화했다” “지인통해 연락했다”
유승준은 지난 방송에서 지난해 7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귀화해 군대에 가겠다는 뜻을 한국 측에 전달했지만 1970년대생이기 때문에 만 36세가 넘어 군대에 갈 수 없었다고 말했지만 병무청은 곧바로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에 대해 “2014년 7월 26일경 지인을 통해 한국에 입대할 수 있는지 육군 소장 ‘투 스타’와 전화 통화까지 했다”며 “한국에 돌아가 사죄하고 입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자 그 분이 힘든 결정이지만 좋은 생각이라며 응원해줬다. 좋은 소식 기다리라고 말씀해주셨다”며 “그때가 만 37세였는데 3일 정도 흐른 뒤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와 1980년 이전 출생자들은 만 36세가 넘으면 징집대상 밖이어서 의사가 있어도 군대에 갈 수 없다고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외에 나와있다 보니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몰랐다. 내 불찰이라면 변호사를 통하는 등 법에 대해 알아보고 접근했어야 하는 문제였다. 지난해 군대에 갈 마음이 없었는데 말을 지어내는 게 아니다. 분명 군입대 타진을 위한 접촉을 했다. 물론 내가 법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 인생임에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경솔하게 그 말만 믿은 게 아쉽다”며 머리를 숙였다. 통화를 한 육군 소장의 이름을 밝힐 수 있냐는 질문에 “안된다. 그 분도 나를 도와주려했던 걸 안다. 내가 나와서 지금 하는 인터뷰가 다른 논란거리를 만들려는 의도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방송 이후 유승준 측이 법무부 관계자에게 연락해 공문으로 인터뷰 요청을 하라는 답변을 받았다는 주장에 법무부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어떻게 하면 한국땅을 밟을 수 있는지 지인을 통해 출입국관리소에 요청해달라고 했고 연락이 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국적 취득은 세금 때문? “세금문제 논할 가치 없다”
그는 미국에서 최근 세법이 바뀌어 ‘세금 폭탄’‘을 맞을 위기에 몰리자 한국 국적 취득으로 이를 넘기려는 의도였다는 의혹에 대해선 “세금 문제는 논할 가치가 없다. 중국과 미국에 납세를 충실히 잘 하고 있고 그 부분에서 부담이 있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유승준은 이날 뒤늦은 사죄 시기에 비난이 일자 “시기를 계산할 만큼 영악하지도 못하고 계산해서 나오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작년에 제 아이들을 보며 이 문제는 내가 꼭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국민에게 그 상황을 말씀드리고 사죄하고 싶었다. 나를 보는 거 자체가 힘드실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염치 없이 자꾸 나와서 죄송하다. 그러나 내 진심을 꼭 헤아려 달라. 믿어주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계속 한국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무슨 계획을 갖고 하는 게 아니다. 꼭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느냐의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국민과 실질적인 결정을 내리시는 분들이 허락을 안해주신다면 제게 다른 길은 없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한국을 그리워하며 한국 땅을 밟고 싶은 마음은 변함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눈물의 기자회견은 ‘방송사고’로 개운치 않은 뒷맛도 남겼다. 유승준의 심경 고백이 끝나고 그의 클로징 인사 후 꺼지지 않았던 마이크를 통해 욕설이 포함된 대화가 그대로 중계됐다. 대화는 ‘기사가 올라온다’, ‘세번째 이야기는 언제 하나고 물어본다’ 등의 말로 시작해 곧 ‘아, 어휴 씨’, ‘XX XX’라는 욕설로 이어진 뒤 ‘야 이거 안 꺼졌잖아’라는 말과 함께 방송이 갑자기 종료됐다. 욕설 방송사고 논란에 방송제작사인 신현원프로덕션은 아프리카TV 게시판에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이야기한 게 아니다. 스태프들 간의 대화가 마이크를 통해 전달된 것 같다”고 사과했다.
이지석기자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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