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유승준 사진|화면캡처


[스포츠서울]그가 감춰둔 것은 사연이 아니라 당시 철없던 인기 최고 가수 유승준의 자존심이었다. 13년만에 대한민국 국민에게 나선 그는 “그때 나는 철이 없었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도 한참 지나서야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유승준은 19일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13년만에 육성 심경고백을 했다. “심경고백이라기보다 사죄하고 싶다”며 무릎을 꿇은 그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그는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의문에 자신의 생각을 열심히 말했다. 다음은 대중이 그에 대해 실망하면서도 궁금해왔던 5가지 질문에 대한 유승준의 대답을 정리한 것이다.

왜 하필 지금인가? 만 38세까지가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나이라고 있다. 지난 해 여러가지로 깨달은 바가 있어 회사 대표 성룡에게도 얘기하고 가족의 동의도 얻었다. 한국의 병역 관계자에게 연락했다. 그런데 내가 76년생이어서 법이 개정되기 이전대로 만 38세가 아닌 만 36세까지만 병역 의무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 지난 해 이미 징집대상이 아니라고 전해들었다.

▲왜 더 빨리 군입대를 시도하지 않았나? 처음에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몰랐다. 당시 가수로서 활동에 지쳐 입국금지돼 미국에 돌아갈 때도 당시 여자친구(현재 아내)에게 전화해 미국에 돌아가 쉴 수 있어서 좋다고 했을 정도였다. 입국금지 당한 얼마 후까지는 아무도 내게 “지금이라도 군복무하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오직 아내만 “한국 땅 밟고 싶으면 군복무하라”고 말했다.(방송 진행자에 따르면 유승준의 아내는 이날 생중계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각종 군관련 홍보대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금연관련 홍보대사 외에 홍보대사를 한 기억은 없다. 해병대 이야기는 집앞에서 기다리던 기자가 “몸 좋고 머리도 짧은데 해병대에 가는 것이 어떠냐”고 말해 “그것도 좋겠다”고 했더니 다음 날 어느 매체 1면에 났다.

▲당시 미국 시민권 획득 전 일본 공연은 왜? 원래 계획된 공연이었고, 미국은 아버지가 “한국 국적으로 살려면 자주 보기 힘들 수 있으니 미국에 왔다가라”고 해서 갔다. 당시 우리 회사에 연예인이 나 뿐이어서 내가 활동하지 않으면 회사도 문닫는 상황이었다. 아버지는 “지금 니가 군대에 가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라고까지 하시며 나를 말렸다. 2001년 10월 미국 시민권 인터뷰 일정이 나왔지만, 포기할 생각으로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2002년 시민권 취득을 하게 됐다.

진정성있는 사과인가? 지금이라도 군입대할 생각있나? 내가 돈이 필요해서 한국에 가겠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중국에서 최근 5년 동안 10편이 넘는 영화를 찍었고, 60부작짜리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크고 나서 아빠는 유명한데 왜 한국에 갈 수 없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꼭 아이 때문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이렇게 평온하지 않은 상태로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군입대할 생각이 있다. 그렇게 선처해주시기를 기대한다.‘유승준’이라는 내 이름을 꼭 되찾고 싶다.
김정란기자 peac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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