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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매니큐어(Manicure)는 라틴어인 마누스(손)와 큐어(손질)의 합성어로 주로 손톱을 아름답게 꾸미는 화장법을 의미한다. 매니큐어는 고대 이집트에서도 유행했다고 전해질 만큼 그 역사가 깊다. 우리도 봉선화 꽃물을 손톱에 물들이는 풍습이 있다. 매니큐어는 화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한층 풍성해 졌고 오늘날 많은 네일아트샵에서 여성들이 손톱보호를 받고 있다.
미를 중시하는 남성도 네일아트샵을 찾고 있다. 그 중에는 야구선수도 포함된다. 포수가 사타구니 사이로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할 때 보면 손톱에 형형색색의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는걸 볼 수 있다. 이들의 손톱은 분홍색, 흰색, 노란색, 야광색 등으로 화사하게 치장하고 있다. 손톱보호 보다는 투수를 위한 배려다.
지난 2011년 KIA 자동차 광고에 포수 김상훈(현KIA코치)이 모델로 등장했다. 그의 부인이 투박하고 두꺼운 김상훈의 손에 분홍색 매니큐어를 칠해주는게 첫 장면이었다. 그는 부인에게 “조금더 진하게 칠해야돼”라며 부탁한다. 이어 흘러나오는 박철순의 내레이션 “세상에 오직 야구만이 배려의 손화장을 한다.” 포수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매니큐어를 하는 이유는 투수가 사인을 쉽게 알아보게 하기 위해서다.
투수도 매니큐어를 칠한다. 포수처럼 화려한 색깔을 칠하진 않지만, 매니큐어는 필수다. 투수가 강한 공을 던지기 위해선 회전을 많이 걸어야 하는데, 그럴려면 손끝에서 공이 빠져나가는 순간 강하게 채야 한다. 이때 손톱이 많이 부러진다. 영화 ‘퍼펙트게임’에서 최동원의 역할을 맡았던 조승우는 극중에서 손톱이 갈라지자 강력접착제로 붙이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투수는 손톱이 상하면 자기 공을 던질 수 없다.
함께 배터리를 이루는 투수는 포수와 각각 다른 이유로 자신의 손톱을 애지중지한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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