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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약대에서 한국어로 시험을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극심한 취업난과 전문직 선호현상으로 인해 국내 약대의 경쟁률이 10대 1을 넘어서면서 외국 약대로 눈을 돌리는 학생이 늘고 있다. 때마침 세계 2위의 신약강국인 일본의 약학대학에서 한국어로 된 시험으로 신입생을 선발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약대 중 유일하게 한국어로 시험을 치르는 치바과학대학 약학과가 대표적. 치바과학대학은 일본 약학대학 중 유일하게 한국어로 된 시험(영어, 수학, 과학)으로 한국의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오는 4월 18일 시험으로 예비약사를 선발할 예정이다.
일본 도쿄의 나리타 공항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치바현 초시시에 있는 치바과학대학교는 약학부를 비롯해 위기관리학부, 간호학부로 구성되어 있고 이론 및 체계적인 실습을 병행해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특히 약학부의 경우 2012년 일본의 약사국가고시 합격률이 97.3%로 간토지방 1위의 합격률을 기록하며 신흥 명문대로 급부상했다. 일본약학대학 졸업생의 국가고시 합격률이 평균 70~80% 초반인 것에 비해 치바과학대의 약사국시 합격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치바과학대학은 서일본 지역 명문사학재단인 카케(加計)학원(이사장 카케코타루)이 운영하는 대학이다. 카케학원은 치바과학대를 포함해 종합대 3곳, 전문대 2곳과 중·고교 각 1곳 등 총 7개의 학교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약대는 6년제로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학교에서 기초과학 등 강의·실습 위주 교육을 받고 5학년때는 1년간 병원에 파견돼 임상약사 과정을 밟는다. 6학년 때는 석사논문을 쓰면서 일본 약사고시를 준비하게 된다. 6년간 199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입학 후 1년간 의무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한다.
일본에서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제사 면허를 취득하면 병원 약제사나 조제약국 약제사, 제약회사 연구소 등 취업의 폭이 매우 넓다. 국시원 인정대학을 졸업하는 경우 국내에서도 약사국가고시 응시가 가능하며 졸업과 등시에 석사학위를 인정받는다.
치바과학대학은 외국약대 인정심사를 통과한 대학으로 국내약대 졸업자와 동일하게 한국 약사국시에 응시할 수 있다. 실제로 작년 치바과학대학 약학과를 졸업한 정모씨의 경우 졸업과 동시에 일본 약제사 면허를 취득한데 이어 올해에는 한국 약사면허를 취득했다.
카케학원 한국지국의 최근택 지국장은 일본약대를 졸업한 한국인의 경우 한·일 양국의 약사면허를 취득하기 쉬워 양국을 왕래하면서 의료활동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치바과학대학에서는 오는 4월 18일에 한국어로 수학, 과학, 영어 등 3과목의 입학시험을 치러 그 성적으로 합격자를 선발한 후 입학 전까지 학교가 지정하는 교육기관에서 700시간 이상의 일본어교육을 이수하게 한 후 간단한 인터뷰를 거쳐 1학년에 입학하게 하고 있다.
응시자격은 고등학교 3학년 재학이상이면 문·이과에 관계없이 응시가 가능하다. 수업료의 경우 유학생은 매년 수업료 3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 약대와 비슷한 비용이면 학교를 다닐 수 있다.
원서접수기간은 오는 3월 16일부터 27일까지이다. 입학원서 접수 및 문의는 카케학원 한국지국(1899-7378)으로 하면 된다. 카케학원 한국지국(www.kake.or.kr).
<온라인뉴스팀 new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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