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물집이 생길 조짐이 보였다.”

최근 구단 최다 연패 타이의 아픔을 겪었던 키움이 안우진(27)의 호투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만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마운드에서 내려와 아쉬움을 남겼다. 설종진(53) 감독은 “투구 수 때문은 아니었다”며 “손가락에 물집이 생길 조짐이 보였다”고 밝혔다.

설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전날 선두 LG를 6-0으로 꺾은 키움은 시즌 상대 전적을 3승4패로 만들었다.

이날 LG 선발 함덕주를 상대로 키움은 서건창(2루수)-추재현(좌익수)-안치홍(1루수)-케스턴 히우라(지명타자)-김건희(포수)-박찬혁(우익수)-임병욱(중견수)-권혁빈(유격수)-여동욱(3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라울 알칸타라다.

전날 키움은 마운드의 릴레이 호투와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LG를 격파했다. 무엇보다 선발 안우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5.2이닝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2승(4패)째를 따냈고, 삼진은 11개를 솎아내며 개인 통산 13번째 두 자릿수 삼진을 기록했다.

6월 부진을 말끔히 씻어낸 흠 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6㎞까지 나온 가운데,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을 섞어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설 감독뿐 아니라 배터리 호흡을 맞춘 김건희도 “우진이 형은 항상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지만, 이번엔 모든 구종이 다 좋았고 완벽했다. 최고의 투수다웠다”고 극찬했다.

안우진은 매 이닝 삼진을 곁들이며 LG 강타선을 압도했다. 2·5회초는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삼진 행진이 끊긴 건 6회초가 유일했다. 2사에서 사구와 볼넷을 연달아 내준 뒤 임무를 마쳤다. 투구 수는 95개. 퀄리티스타트(QS)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흐름이었던 만큼 다소 이른 교체가 아쉬움을 남겼다.

올시즌 부상에서 복귀한 안우진은 재활 관리 속에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구단도 투구 수를 100개 안팎으로 제한하며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주 2회 등판까지 예정된 만큼 관리 차원의 교체라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설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물론 그 부분도 고려 대상이지만, 그것 때문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6회에 올라가면서 손가락에 물집이 생길 조짐이 또 보인다고 하더라”며 “더 던지게 하면 상태가 더 악화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무리시키는 것보다 교체하는 편이 낫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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