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개인 통산 13번째 두 자릿수 삼진
2023년 7월27일 한화전 이후 1069일 만
최고 156㎞ 강속구…사령탑·김건희도 감탄
“모두 매 경기 소중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매 경기 소중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살짝 주춤했다고 해서 에이스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5.2이닝이면 건재를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개인 통산 13번째 두 자릿수 삼진을 기록한 키움 안우진(27) 얘기다. 그는 “책임감뿐 아니라 부담감은 늘 지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은 30일 고척 LG전에서 마운드의 릴레이 호투와 장단 11안타를 앞세워 6-0으로 승리했다. 선두 LG를 상대로도 강세를 이어가며 상대 전적을 3승4패로 만들었다.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9위와 격차도 어느덧 3.5경기 차로 좁혔다. 최근 구단 최다 연패 타이의 아쉬움을 털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6월 들어 다소 부진했던 안우진은 5.2이닝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2승(4패)째이자 6월 첫 승이다. 삼진은 11개를 솎아내며 개인 통산 13번째 두 자릿수 삼진을 기록했다. 2023년 7월27일 고척 한화전 이후 무려 1069일 만이다.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6㎞까지 나왔고,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을 섞어 LG 타선을 옴짝달싹 못 하게 묶었다. 설종진 감독뿐 아니라 배터리 호흡을 맞춘 김건희도 연신 엄지를 치켜세우며 혀를 내둘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안우진은 “승수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사실 팀 전체적인 분위기에도 영향을 끼치는 만큼 신경이 쓰였다. 오랜만에 승리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매 이닝 LG 강타선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비결도 공개했다. 안우진은 “타자들에게 공 4개 이상 던지지 않고 심플하게 빠른 승부를 하려고 했다”며 “지난 경기들을 돌이켜보면 버리는 공이 많았다. 그 부분을 보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삼진 행진이 끊긴 건 6회초였다. 2사에서 사구와 볼넷을 연달아 내줬다. 그는 “몸쪽 깊숙하게 던지려다가 사구가 나왔다. 원하는 코스로 던졌는데 스트라이크도, 안타도 아니었다. 타자가 잘 본 것 같다”며 “기록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돌아봤다.
비교적 이른 시점에 마운드를 내려온 만큼 아쉬울 법도 했다. 안우진은 “투구 수도 100개 안팎으로 관리하는 상황”이라며 “컨디션이 아직은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분석팀의 조언을 많이 참고한다”고 부연했다.

안우진의 공백기 동안 팀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그는 “훈련량도 많이 늘렸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선수들 모두 개선하려고 노력한다”며 “(서)건창 선배님께서도 ‘우린 어린 게 강점이고 성장하는 팀이다’라고 늘 말씀해 주신다. 모두 매 경기 소중하게 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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