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30일 롯데전서 스리런 작렬

“얹힌 게 다 내려가는 느낌”

정수빈과 홈런 내기 불붙었다

“(정)수빈이 형은 잠실이 아닌 다른 데서 친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얹힌 게 다 내려가는 느낌 들었다.”

두산 박찬호(31)가 최근 부진을 날릴 만한 시원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본인도 이 한 방에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날려 보냈다. 더불어 이날 터진 대포와 함께 정수빈(36)과 홈런 내기도 더욱 불이 붙었다. 이제 한 개 차이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전에서 5-0으로 이겼다. 타선에서 박찬호 활약이 컸다.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이다. 치열했던 경기 중반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올시즌 박찬호는 타격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5~6월 상황이 영 좋지 않다. 이 기간 타율은 0.240이다. 이때 정말 값진 홈런이 터졌다. 경기 후 박찬호는 “속이 너무 시원했다. 얹혔던 게 다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며 미소 지었다.

상대 선발 박세웅은 이날 박찬호를 만나기 전까지 호투를 펼쳤다. 5.2이닝 2실점이었다. 승부를 위해 던진 6구째 스위퍼가 박찬호 방망이에 걸렸다. 박찬호는 “몰렸다. 바깥쪽으로 흘러갔다면 내가 못 쳤을 거다. 그런데 안쪽으로 오면서 내가 대처하기 수월했던 공”이라고 돌아봤다.

한결 마음이 편해지긴 했지만, 본인 스스로 100% 만족하지 않는다. 그동안 부진이 마음에 계속 걸린다. 절치부심 마음을 다잡는 박찬호다. 그는 “까먹은 거 다시 만회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터트린 홈런은 박찬호의 시즌 4호 홈런이다. 눈길이 가는 건 정수빈과 홈런 내기다. 두 명 모두 홈런 타자는 아니다. 그러나 나름 치열한(?) ‘둘만의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정수빈이 5개로 현재 1개 앞서고 있다.

박찬호는 불만이 없지 않다. 넓은 잠실구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홈런을 친다고 나무랐다. 정수빈은 홈런 5개 중 1개가 잠실이다. 박찬호는 2개가 잠실구장에서 나왔다. 박찬호는 “(정)수빈이 형은 딴 데 가서 친다. 잠실에서 쳐야 한다”며 유쾌하게 말했다.

동시에 박찬호 홈런 커리어하이도 보인다. 지금까지 박찬호가 기록한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은 5개. 이걸 넘는 데 대한 자신감은 있다. 박찬호는 “시즌 시작할 때부터 5개 이상은 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실이라도 넘어가더라. 센터로 가면 쉽진 않겠지만, 나는 원래 센터로 홈런 치는 타자는 아니어서 상관없다”며 방싯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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