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후폭풍이 몰려온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국 축구의 미래가 달라진다.
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대실패로 끝났다. ‘폭망’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다. 당연하게 여긴 32강 진출 실패는 충격적이다.
이번 대회의 실패는 한국 축구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실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의 사퇴가 예정돼 있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상황이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 자리가 빈 경우 부회장이 직무를 대행하며, 잔여 임기가 1년 이상인 경우엔 60일 이내에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정 회장의 사퇴가 7월에 이뤄질 경우 9월 내 선거가 열려야 한다.
최근 300여 명의 선거인단을 꾸려 회장을 뽑는 축구협회 선거 방식을 ‘체육관 선거’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위해서는 더 많은 선거인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축구협회 선거는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에 근거해 진행된다. 체육회는 각 종목 단체 회장 선출 방식과 관련해 대의원, 선수 또는 선수였던 사람, 지도자, 심판, 동호인 등 100명 이상 300명 이하로 회장 선출기구를 구성하도록 명시했다. 체육회가 정관을 바꾸지 않으면 축구협회도 새로운 선거 방식을 도입할 수 없다. 정 회장 사퇴 후 60일 내 선거를 치러야 하기에 변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관건은 누가 후보로 나오느냐다. 축구계에선 행정 경험이 있는 복수의 축구인을 비롯해 체육계와 연을 맺고 있는 대기업이 차기 회장 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아직 구체화한 건 없지만, 다양한 인물이 물망에 오른다.
정부 차원의 개입도 변수다. 이재명 대통령의 특명을 받은 문체부 최휘영 장관은 조별리그 탈락 후 “뼈를 깎는 각오로 축구 행정 전반에 대한 대대적 쇄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라면서 “전문가로 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그 과정에 드러나는 무능과 부실에 대해 합당한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라며 혁신을 예고했다. 정부에서 정한 가이드라인이 크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새 회장이 선출되면 새 감독도 선임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절차의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한 홍명보 전 감독이 2년 내내 비판받은 것을 고려하면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꼼꼼한 과정이 필요하다.
‘건강한 새판짜기’를 위한 혁신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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