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게스, LG전 6이닝 1실점 호투

속구 위력 앞세워 10K

“나를 믿고 공격적으로 던졌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나를 믿고 공격적으로 던졌다.”

시즌 전 기대했던 모습이 바로 이날 보여준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속구 구위를 앞세워 LG 강타선을 제압했다.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QS) 피칭과 함께 삼진도 10개를 잡아냈다. 비결은 본인을 향한 믿음이다. 롯데 엘빈 로드리게스(28) 얘기다.

로드리게스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2사사구 10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시속 155㎞까지 찍힌 속구 위력이 대단했다.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도 적절히 섞었다.

속구 힘을 앞세워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게 이날 가장 인상적인 포인트다. 로드리게스 10삼진 이상 경기는 지난 4월10일 키움전(11개) 이후 올시즌 두 번째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로드리게스는 “정말 기분이 좋다. 등판 후 준비 기간 있을 때 열심히 노력했다. 컨디션도 최대한 좋게 끌어올렸다. 덕분에 이런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시즌 시작 전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한화의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 이른바 ‘폰와 듀오’급 활약을 펼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지금까지 결과가 썩 좋지는 않았다. 직전 등판에서도 5.2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다.

이날은 달랐다. 많은 롯데 팬이 기대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비결을 묻자, 로드리게스는 “속구 로케이션이 확실히 좋았다. 다른 구종도 내가 원하는 위치로 잘 들어갔다”고 돌아봤다.

특히 하이 패스트볼로 LG 타선의 방망이를 끌어냈던 게 주효했다. 로드리게스는 “내 구위 자체가 좋다는 걸 믿고 있었다. 높은 속구를 던지더라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를 믿고 공격적으로 던졌다”고 힘줘 말했다.

물론 위기가 없진 않았다. 6회말이 다소 위험했다. 무사 만루 위기를 내준 것. 6회초 공격이 길어지며 몸이 다소 식은 영향이 없지 않았다. 그래도 멘탈을 잡은 끝에 결국 1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다.

로드리게스는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 여파가 있긴 했을 거다. 그래도 몸이 식지 않도록 불펜에서 계속 움직였다”며 “마운드 올라가서는 심적으로 살짝 놓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다시 정신 가다듬고 투구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원했던 모습이 완벽히 나오진 않았다. 그러나 12일 경기 투구는 반등 계기로 삼기 충분할 듯하다. 본인을 믿고 투구했고 이게 좋은 결과를 냈다. 이 감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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