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T1 완파하고 대전행

창단 첫 진출로 ‘MSI 한 풀었다’

‘제카’ 김건우 요네가 했다

[스포츠서울 | 원주=김민규 기자] 마침내 해냈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구단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T1을 무너뜨리며 창단 후 처음으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진출에 성공했다. 그것도 LCK 1번 시드다.

한화생명은 12일 강원도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MSI 대표 선발전 3라운드에서 T1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MSI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승부를 결정지은 4세트는 한화생명의 완성도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

출발은 팽팽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한화생명이 바텀 다이브로 ‘케리아’ 류민석을 잡아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T1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분경 드래곤을 확보한 뒤 열린 교전에서 2킬을 기록하며 반격했다.

분위기가 T1 쪽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T1이 흔들렸다. 바텀에서 무리하게 3인 다이브를 시도하다 오히려 ‘페이즈’ 김수환이 끊겼다. 어렵게 잡은 흐름을 스스로 놓쳤다.

한화생명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라인전 단계부터 조금씩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탑과 바텀에서 연이어 킬을 만들어냈고, 글로벌 골드 격차도 서서히 벌어졌다. 힘의 균형은 조금씩 한화생명 쪽으로 기울었다.

승부처는 20분이었다. 한화생명이 과감하게 바론 사냥에 나섰다. T1은 저지를 위해 달려들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오히려 역습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중심에는 ‘제카’ 김건우가 있었다.

요네를 선택한 ‘제카’는 전장을 지배했다. 한타 때마다 핵심 딜러를 압박했고, T1 진영을 갈라놓았다. 한화생명이 원하는 교전 구도가 계속 만들어졌다. 바론을 손에 넣은 한화생명은 그대로 T1 본진 앞까지 밀고 들어갔다. 급할 이유가 없었다. 오브젝트를 차곡차곡 챙기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T1도 끝까지 버텼다. ‘제우스’ 최우제를 연달아 끊어내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으려 했다. 그러나 이미 흐름은 한화생명 쪽이었다. 6000 이상 벌어진 골드 차이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그리고 ‘제카’가 다시 한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7분경 두 번째 바론을 획득한 한화생명은 탑 지역에서 제카의 요네가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를 솔로 킬로 잡아냈다.

기세가 오른 한화생명은 곧바로 본진 공략에 나섰다. T1은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방어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31분경 한화생명은 마지막 총공세를 펼쳤다. 본진 앞 교전에서 승리한 뒤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경기 종료와 동시에 선수들은 환호했다. 창단 이후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MSI 무대. 수많은 도전과 좌절 끝에 마침내 그 문을 열었다. 한화생명의 다음 시선은 이제 대전을 향하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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