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확 떨어지며 최하위권 처진 롯데

암울한 분위기 속 고군분투 중인 황성빈

90%의 도루 성공률

빠른 발 앞세워 롯데에 ‘파이팅’ 불어넣는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위닝시리즈를 했던 날이 가물가물하다. 그 정도로 분위기가 처졌다. 결과를 넘어 내용까지 좋지 않다. ‘총체적 난국’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로 롯데 상황이 암울하다. 그 안에서 ‘마황’ 황성빈(29)이 고군분투한다. 그나마 웃을 수 있는 요소다.

롯데가 반등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5월 초까지는 중위권 언저리에서 싸움을 이어갔다. 5월 중순 들어서자 팀 전체적인 페이스가 확 떨어졌다. 마지막 위닝시리즈가 지난달 19~21일 한화와 3연전이다. 그러면서 현재 최하위권을 형성 중이다.

전체적인 투타 밸런스가 안 맞는다. 개막 직후에는 선발진이 좋았다. 다만 좀처럼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다. 이후 타격은 어느 정도 살아난 흐름이다. 그런데 잘 버텨주던 국내 선발들이 조금씩 힘에 부치는 느낌이다. 경기 중 실책도 계속 나온다. 이렇다 보니 마땅한 승리 플랜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긍정적인 부분을 찾는 게 쉽지 않은 냉정한 현실이다. 그래도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이가 있다. 바로 황성빈이다. 시즌 출발 후에는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몸 상태도 100%가 아니었다. 4월 말 이후 한동안 전력을 이탈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리가 알던 ‘마황’의 모습을 뽐내는 중이다.

황성빈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빠른 발이다. 타격도 타격인데, 일단 출루하면 황성빈의 위력은 더욱 강해진다. 언제든 뛸 수 있다는 압박감이 상대 배터리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안긴다. 실제로 성공률도 높다. 9일 현재 황성빈은 20번 도루 시도 중 무려 18번 성공했다. 성공률이 90%다.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걸 무기 삼아 그야말로 고군분투 중이다. 9일 사직 두산전이 대표적이다. 리드오프로 경기를 치른 황성빈은 첫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2루 베이스를 훔치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비록 경기서 패했지만, 황성빈의 활약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지난겨울. 황성빈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면서 일본으로 개인 훈련을 떠나는 등 부단히도 노력했다. 당시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내 성적보다 팀 승리와 가을야구가 최우선”이라며 “44경기에서 시즌이 끝나지 않도록, 단 한 경기라도 더 많은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간절한 다짐을 전했다.

그 간절함이 최근 경기장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어려운 팀 상황 속에서 지치지 않는 모습이다. 팀을 위해 치고 달린다. 그렇게 롯데에 ‘파이팅’을 불어넣고 있다. 아직 시즌은 길다.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황성빈이 플레이로 롯데에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하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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