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맨스필드=정다워 기자] 동경의 대상인 동시에 무서운 존재. ‘리빙 레전드’ 손흥민은 체코가 가장 경계하는 선수다.
축구대표팀 내에서 주장 손흥민(LAFC)의 인지도를 따라올 선수는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 출전 경력까지. 한국에서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보유한 만큼 한국의 간판으로 손색이 없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처럼 유럽 최고의 빅클럽 소속 선수들이 있지만, 아직 손흥민의 인지도를 따라오긴 어렵다. 어딜 가나 한국을 얘기하면 손흥민의 이름이 바로 나온다.
체코 대표팀 안에서도 손흥민은 동경의 대상이다. 7일(한국시간) 체코 포트워스의 옴니 호텔에서 열린 체코 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비수 로빈 흐라나치(호펜하임)는 “손은 ‘트루 레전드(true legend)’”라며 “그와 만나게 되어 기대가 된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적으로 만날 상대가 보기에도 손흥민은 세계 축구계의 전설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8일 맨스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일 차 훈련 현장에서 만난 체코 라디오의 루카스 미할리크 기자는 “한국에서 가장 두려운 선수는 당연히 손흥민”이라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한 선수 아닌가. 그가 월드컵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이적한 것으로 안다. 한국에서 가장 조심해아 할 선수라고 본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체코 언론의 시각에서도 손흥민은 ‘공포의 대상’이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 대회를 시작으로 2026 북중미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에 출격한다. 앞선 두 번의 대회에선 눈물을 흘렸지만, 카타르에선 16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1992년생인 손흥민에게 이번 대회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4년 뒤면 손흥민은 38세가 된다. 동갑내기 친구인 이재성의 경우 ‘마지막 월드컵’을 선언했다. 손흥민의 ‘라스트 댄스’가 빛나기 위해선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인 체코를 넘어야 한다.
손흥민을 동경하는 것과 별개로 체코는 손흥민을 막기 위해 전력투구할 전망이다. 흐라나치는 “한국에는 (손흥민을 포함해) 빠른 공격수가 많지만 우리 수비진도 스피드를 갖추고 있어 충분히 대등하게 맞설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분위기는 좋다. 손흥민은 올시즌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서 골을 넣지 못한 채로 베이스캠프에 합류했지만,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결정력이 살아난 가운데 대회에 임하는 만큼 좋은 경기력으로 체코전에도 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체코 수비 라인은 탄탄한 편은 아니다. 월드컵 전 치른 마지막 두 경기에서 모두 1실점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8위 코소보, 96위 과테말라를 상대로 후방이 흔들리는 모습을 몇 차례 연출했다. 전체적으로 한국이 마냥 무서워할 상대로 보기는 어렵다.
미할리크 기자도 “두 경기에서 수비가 좋지 않았다. 후방, 미드필드 조합에 변화가 예상된다. 수비 불안을 해결하는 게 체코의 가장 시급한 문제다. 한국엔 손흥민처럼 좋은 공격수가 많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라고 지적했다.
손흥민은 2016년 6월 체코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당시 골을 넣지는 못했다. 10년 만에 다시 만나는 체코를 상대로 이번엔 득점을 정조준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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