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맨스필드=정다워 기자] 보안 또 보안.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월드컵 첫 경기 상대 체코는 정보를 숨기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체코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맨스필드의 맨스필드 스타디움에서 베이스캠프 2일 차 훈련을 실시했다.

전날 오픈 트레이닝으로 시끄럽고 밝았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라졌다. 체코는 훈련을 15분만 미디어에 공개했다. 사실상 몸만 푸는 모습을 볼 수밖에 없었지만, 체코 선수들은 차분하면서도 비장하게 훈련에 임했다. 이틀 만에 진지해진 표정이었다. 20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등장한 탓인지 체코는 ‘예민 모드’로 돌아섰다.

26명 중 25명이 피치에 모여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지난달 31일 코소보와의 경기에서 전반 21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던 얀 쿠흐타(스파르타 프라하)만 열외했다. 쿠흐타는 한쪽 구석에서 밴드를 이용해 스트레칭에 집중했다. 쿠흐타는 2024~2025시즌을 덴마크 미트윌란에서 보낸 공격수로 조규성과 한솥밥을 먹다 지난해 자국 리그로 돌아와 30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체코에서도 패트릭 시크(바이엘 레버쿠젠)의 백업으로 뛰는 중요한 선수라 주목할 만하다.

쿠흐타의 부상은 경기 중에 나왔기 때문에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숨길 수도 없는 ‘팩트’다. 다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취재진은 체코대표팀 미디어 관계자에게 열외한 선수 이름을 물었다. 그러자 이 관계자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어제 기자회견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에둘러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대한 정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훈련 시작 12분이 지나자 스타디움 관계자가 3분이 남았다며 손가락을 취재진에 들어 보였다. 그리고 정확히 시간이 되자 퇴장을 요구했다. 퇴장하는 과정에서 일부 취재진이 사진을 찍자 이를 제지하며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여전히 기초적인 훈련만 실시하는 시점이었는데 단 하나의 정보도 주지 않으려는 분위기였다.

퇴장한 후 상황은 다소 황당했다. 공유 차량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외부에서 대기하는 국내 취재진을 철저하게 감시했다. 어차피 안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외부인데 다른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들자 취재진에게 고함을 치기까지 했다. 보안 요원은 취재진이 탑승한 차를 끝까지 응시하며 경기장을 완전히 떠나는지 확인했다.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 수 있는 돌발 행동을 막으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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