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일본 열도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아베 신노스케(47) 감독이 미성년자 딸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구단 역시 향후 거취를 포함한 징계를 검토하겠다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 등 복수 언론은 25일 “아베 감독이 도쿄 자택에서 18세 딸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긴급 보도했다.
아베 감독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자매의 말다툼을 말리는 과정에서 격분했고, 큰딸을 붙잡아 넘어뜨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베 감독은 “자매끼리 싸우던 상황에서 조용히 하라고 했는데 말대꾸해서 순간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딸의 부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현장엔 아내와 18세 큰딸, 15세 작은딸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오후 7시10분께 아동상담소 측이 “아버지에게 폭행당했다”며 110에 신고했고, 경찰 조사 결과 아베 감독은 당시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즌 중 현역 감독 체포라는 초유의 사태에 일본 야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매체는 “체포 소식이 알려진 뒤 시부야 경찰서엔 취재진이 몰려들며 혼란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아베 감독은 이날 자정이 조금 넘긴 시각 석방됐다.
요미우리도 즉각 입장을 냈다. 구단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교류전 개막을 앞두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모든 프로야구 관계자와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감독에 관해서는 향후 거취를 포함한 징계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26일부터는 하시가미 히데키 수석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는 27일부터 홈구장 도쿄돔에서 소프트뱅크와 3연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아베 감독은 요미우리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2001년 데뷔 후 19년 동안 한 팀에서만 활약하며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포수로 이름을 알렸다. 통산 2282경기에서 타율 0.284, 2132안타 406홈런 128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3을 기록했고, 2012년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리그 우승 8회, 일본시리즈 우승 3회에도 힘을 보탰다. 통산 406홈런은 요미우리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은퇴 후엔 2군 감독과 1군 코치를 거쳐 2024년부터 1군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첫 해 팀을 4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해엔 3위에 올랐다.

요미우리는 과거 감독의 건강 문제 등으로 감독대행 체제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시즌 중 감독을 교체한 사례는 없었다. 현지에선 이번 사건이 요미우리 구단 전체에 적잖은 후폭풍을 남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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