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의심할 여지 없는 ‘어른 섹시’의 귀환이다. 그룹 몬스타엑스(MONSTA X)의 유닛 셔누X형원이 2년 10개월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미니 2집 ‘러브 미(LOVE ME)’로 돌아왔다. 데뷔 11주년의 내공과 30대의 농염한 여유를 장착한 두 남자가 절제된 표현력으로 사랑의 단면을 노래한다.

미니 1집 ‘디 언씬(THE UNSEEN)’을 통해 절제된 무드의 음악과 세련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유닛의 독보적인 색깔을 각인시킨 두 사람은 이번 ‘러브 미’를 통해 그 분위기를 한층 더 깊고 넓게 확장했다.

◇ “30대가 좋다”…여유와 성숙미로 빚어낸 ‘절제된 섹시’

셔누X형원을 최근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닛으로 다시 마주한 두 사람에게선 묘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3년여의 군백기를 지나 서른 줄에 접어든 두 사람은 “30대가 좋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형원은 “20대를 정답으로만 살진 않았겠지만, 후회 없이 보냈기에 지금의 여유가 감사하다. 그렇게 살 수 있었던 것이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셔누 역시 “자연스럽게 성장한 느낌, 움직임의 레벨이 업그레이드된 섹슈얼함이 이번 앨범의 핵심 차별점”이라고 자신했다.

두 사람의 시너지는 서로를 향한 리스펙트에서 나온다. 형원은 셔누를 향해 “예전에도 피지컬이 좋았지만, 지금은 제스처 하나에도 남자가 봐도 섹시한 느낌이 추가됐다”며 치켜세웠다.

셔누 역시 “형원이는 노래에 안 좋은 습관이 없고 깔끔하다. 무대 위에서 결국 시선을 다 가져가는 빛이 나는 친구”라며 유닛만의 독보적 시너지를 강조했다.

특히 “상큼함 대신 솔직하고 빼지 않는 섹시함으로 승부하겠다”는 셔누는 다가오는 7월 ‘워터밤’ 무대를 예고하며 피지컬과 퍼포먼스로 확실하게 ‘핫’ 한 매력을 드러내겠다고 강조했다.

◇ 프로듀싱과 안무의 ‘맹신’…‘따로 또 같이’ 넓힌 스펙트럼

신보 ‘러브 미’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주하는 사랑의 다채로운 감정을 담아냈다. 폭발적인 에너지가 강점인 단체 활동과 달리, 유닛에서는 두 사람의 성향을 반영한 절제된 표현과 중저음의 매력을 극대화해 ‘듣는 음악’으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특히 아티스트적인 성장이 눈부시다. 형원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세 곡을 포함해 R&B, UK 개러지 등 다채로운 장르를 앨범에 녹여냈다.

형원은 “사랑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성 간의 사랑은 물론 인류애나 친구, 가족 간의 사랑도 존재한다. 또 시작할 때의 설렘이 있는가 하면 이별을 앞둔 시기의 서늘함도 존재한다”며 “이번 앨범에는 사랑이 가진 다크함과 청량함을 모두 담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안무 제작을 전담한 셔누와 프로듀싱을 주도한 형원은 서로의 영역을 ‘맹신’하며 효율적으로 작업을 마쳤다.

셔누는 “형원의 프로듀싱에 있어서는 사실 믿고 맡기는 편이다. 형원이 역시 제가 안무 짜는 것을 100% 신뢰해 준다. 서로를 믿기에 세부적인 대화를 많이 나누진 않는다. ‘알아서 잘했겠지’라는 생각이다”라며 웃어 보였다.

◇ “나보다 팬을 위해 산다” 11년 차의 소회, 모토는 ‘몬베베’

데뷔 11주년, 어느덧 중견 그룹이 된 이들에게 팬덤 ‘몬베베’는 삶의 이유이자 음악의 원동력이다.

형원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예전에는 나를 위해 살았다면, 지금은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 사는 게 맞다”며 깊은 진심을 전했다.

셔누 역시 “정신 차려보니 11년이다. 팬들과 고생한 멤버들, 서포트해 준 회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공을 돌렸다.

서로의 구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눈빛만 봐도 아는 ‘바운더리’를 형성했다. 그룹은 그룹대로, 유닛은 유닛대로 차별화된 매력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행보에는 11년차 아티스트의 묵직한 책임감이 배어 있다. 30대의 문턱에서 가장 뜨거운 여름을 맞이할 두 남자의 질주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번 앨범을 듣고 팬들이 저희가 나아가고 싶은 음악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저희가 몬스타엑스로 11년을 버텨오는데, 팬들이 사랑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거잖아요. 저희의 음악은 음악대로 나아가면서, 팬들이 원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줄 생각입니다. 고마움을 그렇게 보답하려고요.”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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