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현생 사느라 뉴스나 이슈거리 잘 모르는디…”
배우 정민찬은 최근 5·18 민주화운동 조롱 논란에 휩싸인 스타벅스 매장 방문 인증샷을 SNS에 올렸다가 비판받았다.
현재 스타벅스는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한 마케팅으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전국적인 불매 움직임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논란이 커지자 정민찬은 “몰랐던 것도 무지한 것도 잘못”이라고 사과했지만, 일부러 사투리까지 섞은 듯한 말투와 가벼운 표현은 또 다른 반발을 부른다.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스타벅스 소비 인증이 일종의 정치적 메시지처럼 소비되는 상황에서, 대중은 정민찬의 무지와 태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결국 그는 출연 중이던 뮤지컬 ‘디아길레프’에서 하차했다.

사회적 공분이 폭발하는 시점에 발생한 이번 일을 두고 단순한 ‘SNS 실수’로만 보기 어렵다. 스타벅스 방문 자체보다,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배우가 사회적 맥락과 역사적 감수성에 무지했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고 했다. 도산 안창호는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치철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 역시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고 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적 무관심은 단순한 개인 취향으로 끝나지 않는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처럼 한국 현대사의 상처와 연결된 문제라면 더욱 그렇다.
정민찬은 “현생 사느라 뉴스를 잘 몰랐다”고 했다. 일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정치 피로감을 호소하며 일부러 외면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경우는 조금 다르다. 최소한의 사회적 감수성까지 면제되지 않는다.
더구나 정민찬은 과거 극우 성향 행사에서 출연 논란으로 이름이 오르내린 적이 있다. 당시 그는 “행사 취지를 몰랐다”며 출연을 철회했지만, 이번 논란까지 이어지며 대중의 시선은 더 싸늘해졌다.
그래서 이번 논란은 한 배우의 SNS 실수를 넘어, 사회적 무관심과 책임을 다시 묻는 장면이다. 국민주권 사회에서 무지는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다. 특히 공공의 무대에 서는 배우라면 더 그렇다. 본인이 원하지 않더라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예술가는 무대 위에서만 평가받지 않는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