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열전10’ 아홉번째 이야기…3종 캐릭터 포스터 공개

“사랑해, 이 말을 충분히 못 했어”…두 남녀의 90분간 대화

세 가지 ‘인생의 길’…인생이라는 길 위에 남겨진 사랑과 선택의 흔적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연극열전 20주년 기념 시즌(10) 아홉번째 작품, 연극 ‘렁스(Lungs)’가 작품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은 6인 3색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연극 ‘렁스’는 영국 극작가 던컨 맥밀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현대 사회를 둘러싼 질문들을 남녀의 사적인 대화로 풀어낸다. 연인의 만남과 이별, 임신과 유산, 탄생과 죽음 등 두 인물의 삶을 통해 90분간 파노라마 형식으로 펼쳐진다.

공개된 3종 캐릭터 포스터는 작품 속 연인의 사랑과 선택의 순간들을 서로 다른 감정선으로 담아낸다. 인물들이 지나온 시간과 사랑의 흔적들을 상징적인 오브제를 통해 섬세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우린 좋은 사람일까?’라는 작품의 핵심 질문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작품은 무대 장치와 외적인 미장센을 최소화한 공간에서 오직 배우들의 호흡과 대사만으로 수십 년의 시간을 펼쳐낸다. 캐릭터 포스터 역시 인물들의 표정과 상징적 이미지에 집중해 그들만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 ‘녹색 발자국’ 임주환·정운선, 아이에 대한 책임 있는 사랑의 여정

임주환과 정운선은 성인 남녀의 발자국에서 아이의 발자국으로 이어지는 삶의 여정을 표현한다. “아이 한 명의 탄소 발자국은 1만 톤의 이산화탄소”라는 대사와 함께 자녀에 대한 책임과 희망을 동시에 담아낸다.

포스터 속 초록빛 발자국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무를 심고, 삶을 바꾸려는 두 사람의 선택을 나타낸다. “나무를 심자. 숲을 만들자. 이 세상에 산소를 공급하자”라는 문구는 불안한 시대에도 다음 세대를 향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작품의 메시지를 전한다.

◇ ‘푸른 길’ 박성훈·전소민,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약속

박성훈과 전소민은 ‘좋은 사람’에 대한 두 인물의 생각을 표현한다. 일회용 컵 대신 머그잔을 사용하고,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는 작은 실천들로 작품의 메시지를 전한다.

두 인물의 일상적인 선택은 풀과 꽃이 이어진 길의 이미지로 상징된다. 이는 사소해 보이는 노력들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준다. “우리 좋은 사람이 되자”라는 카피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서로 대화하고 노력하며 살아가려는 두 사람의 태도를 나타낸다.

◇ ‘초록 잎에서 낙엽까지’ 김경남·신윤지, 생의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사랑

김경남과 신윤지는 오랜 시간 끝에 비로소 서로에게 진심을 전하는 두 사람의 순간을 담는다. 이어폰을 나눠 끼고 같은 음악을 듣는 모습 위로 초록빛 잎사귀에서 시작해 갈색 낙엽으로 이어지는 길이 펼쳐진다.

이는 사랑의 설렘에서 시작해 계절처럼 변화하고 흘러가는 두 사람의 일생을 그려낸다. “사랑해, 이 말을 충분히 못 했어”라는 카피는 수많은 갈등과 시간을 지나, 마침내 도달한 진심을 소개한다.

배우 중심의 절제된 무대와 날카로운 동시대적 문제의식, 각자의 삶으로 질문을 되돌려 보내는 힘이 돋보이는 ‘렁스’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한다.

gioi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