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이들의 ‘웃프’지만 사랑스럽고, 유쾌한 도전을 기꺼이 응원하고 싶어진다. 영화 ‘와일드 씽’은 뜨겁고, 찡하고, 동시에 유쾌하다.

‘와일드 씽’ 언론배급시사회가 18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렸다.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손재곤 감독과 배우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가 참석했다.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다.

작품 속 시대는 1990년~2000년대으로 출발해 현재 시점으로 이어진다. 소위 말하는 ‘세기말 감성’을 톡톡히 살려낸 것이 포인트다.

손재곤 감독은 “대본상으로는 딱 2000년 시절로 명기 돼 있다. 제작진이 리서치한 결과, 그 특정 시기만 레퍼런스로 삼으면 생각보다 현재 트렌드와 차별화가 덜 되는 것 같더라. 실제로 저희가 작품을 준비할 땐 조금 더 확장해서 90년대까지 넓게 스타일을 참조했다. 각자의 추억을 따라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시절 발라드 가수 최성곤 역을 연기한 오정세는 “말투나 그런 늬앙스를 고민했었다. 기본적으로는 성곤이 하고 싶어하는 절실함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극 중 트라이앵글 홍일점이자 메인 보컬 변도미를 연기한 박지현은 “영화 자체에서 스태프분이나 감독님이 배경적으로 시대적 감성을 잘 살려주셔서 자연스럽게 연기했다”며 “그 시절 어떤 말투를 사용했는지를 고민했다. 20대와 40대를 연기하면서 비교가 될 수 있게 세월의 흐름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한때 잘 나가던 트라이앵글은 표절 시비와 함께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런 이들이 재기를 꿈꾸며 다시 무대에 서는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응원을 모은다.

이에 대해 손재곤 감독은 “관객들이 주인공을 응원하도록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생각대로 되진 않더라. 대본에도 반영하려고 하고, 이런저런 메시지도 넣고, 사연도 넣는다”며 “그렇게 해도 응원하고 싶은 감정을 끌어낸다는 건 지금까지 해보진 못했다. 조금은 무모해보이지만, 음악과 결부해서 결국 그런 감정이 획득이 된 것 같다. 이론적으로 대본만으로는, 계산만으로는 잘 안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혼성그룹 트라이앵글 속 폭풍래퍼 상구를 연기한 극 내향인 엄태구는 “모든 것이 도전이었다. 안무도 그렇고, 캐릭터가 텐션이 모든 것이 도전이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댄싱머신이자 리더 현우 역을 연기한 강동원은 “연기자들이다보니 무대에 서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원래 저희는 카메라를 보면 NG가 나는데 여기는 카메라를 안 보면 NG가 나더라”며 “저에겐 또 다른 액션 영화 도전 같았다. 저는 브레이크 댄서 출신 아이돌 가수라서 춤을 배우는데 엄청난 시간을 들였다. 영화에서 제 캐릭터가 굉장히 특별했기 때문에 늘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이 MBC ‘놀면 뭐하니?’ 속 프로젝트 혼성그룹 싹쓰리를 떠올린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손재곤 감독은 “배우들은 싹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도 듣지 못했다. 저도 준비를 하면서 싹쓰리를 알고 있었지만, 어떤 것인지 정확히는 몰랐다”고 말했다.

또한 손 감독은 “제가 오히려 주의를 기울였던 부분은 TV예능을 통해서 2000년대, 1990년대 음악을 리플레이를 할 때 그것보다 못하거나 반복하는 느낌일까 봐 그런 스트레스를 혼자 받았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손 감독은 “이 영화를 보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와일드 씽’은 오는 6월 3일 개봉한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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