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최고 시청률 13.8%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글로벌 OTT 플랫폼을 상대로 강력한 시정 요구에 나섰다.
반크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21세기 대군부인’ 속 왕 즉위식 장면에서 사용된 고증 오류가 한국의 자주적 역사 정체성을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해당 작품을 해외에 서비스 중인 디즈니+ 측에 음성과 자막 수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부분은 극 중 이안대군(변우석 분)이 왕위에 오르는 즉위식 장면이다. 21세기 입헌군주제인 대한민국의 왕이 즉위하는 과정에서 9줄의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참석한 신하들로부터 “천세”라는 하례를 받는 모습이 담겼다.

반크 측의 설명에 따르면 ‘구류면류관’과 ‘천세’는 과거 중국 중심의 천하 질서 아래에서 제후국 군주에게나 사용되던 상징이다. 반면 독립된 자주국이자 황제국의 상징으로는 12줄의 ‘십이면류관’과 ‘만세’가 사용된다. 드라마 속 설정이 결과적으로 한국을 중국 황제의 신하인 제후국의 이미지로 비치게 만들었으며, 이는 중국이 한국사를 자국 역사 체계에 편입하려는 ‘동북공정’ 논리를 한국 드라마가 스스로 인정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제작진은 즉각 사과문을 발표했다. 제작진은 “우리나라의 자주적 지위를 훼손한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조선의 예법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국내 재방송과 국내 VOD 서비스에서는 ‘천세’라는 음성을 삭제하는 등 긴급 편집을 진행했다.
문제는 해외 시청자들이 접하는 글로벌 OTT 플랫폼이다. 현재 디즈니+에서는 일본어 등 10개 언어 자막과 함께 해당 왜곡 장면이 수정 없이 그대로 송출되고 있는 상태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글로벌 OTT를 통해 유통되는 한국 콘텐츠는 외국 교과서 이상으로 강한 영향력을 가진다”며 “작은 역사 표현 하나도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실제 한국 역사로 인식될 수 있다”고 책임감을 강조했다.
반크 측은 디즈니+에 대한 시정 서한 발송에 이어, 글로벌 OTT 내 한국 역사·문화 콘텐츠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전 세계 한류 팬들과 연대하는 시민 참여형 캠페인과 글로벌 시민운동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wsj011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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