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디테일.’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FC안양은 1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15라운드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5경기 만에 승리한 안양(승점 20)은 7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4경기 무패(1승3무) 흐름으로 전환했다.

안양은 이날 전까지 분위기가 좋았다고 보기 어렵다. 3경기 연속 무승무와 4경기 무승(3무1패)에 빠졌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살인적인 5월 일정 속에 핵심 자원인 토마스, 유키치가 일찌감치 이탈했고 14라운드 김천 상무(2-2 무)전에서는 아일톤마저 다쳤다. 재활에 시간이 필요하나, 시즌 아웃정도의 부상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수비수 김동진은 햄스트링 근막 파열에도 진통제를 맞고 뛰는 ‘투혼’을 발휘했고, 주장 이창용도 발바닥 통증을 안고 뛰었다.

이러한 상황에 유 감독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13라운드 전북 현대(1-1 무)전에서는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른바 ‘포터백’ 전략을 꺼냈다. 김영찬, 권경원, 김지훈, 홍재석 등 장신 수비수 4명을 모두 최전방으로 올리는 ‘파격’ 자체의 변칙 카드였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안양은 전북을 상당히 괴롭혔고, 유 감독의 과감한 선택은 여러 관계자에게서 회자했다. 후반에 ‘게임 체인저’로 나설 공격 카드가 없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미리 준비해 온 유 감독의 혜안이다.

안양의 ‘킥오프’ 전술도 마찬가지다. 안양은 꾸준히 킥오프 전술을 시도해 온 팀이다. 김천전에서 나온 최건주의 최단 시간 ‘10초’ 득점도 그랬다. 골키퍼 김다솔의 킥을 공격수 김운이 헤더로 떨어뜨리고 아일톤과 최건주가 침투하는 과정에서 득점해냈다.

제주전에서도 후반 시작하자마자 골키퍼 김정훈의 골킥을 엘쿠라노가 헤더로 떨어뜨리고, 채현우의 패스를 마테우스가 강력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테우스의 왼발 중거리 슛이 워낙 강력했지만 안양의 패턴이 적중했다고 봐야 한다.

유 감독을 비롯한 안양 코칭스태프가 위기 속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했기에 가능한 득점이다. 유 감독은 “준비된 부분이다. 변칙적인 전술이 효과를 봤다”라면서 “물론 올바른 방향은 아니다. 계속돼서도 안 된다. 그러나 부상 선수로 인해 온전한 공격이 나오지 않았고,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살리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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