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개그맨 장동민이 최근 방송에서 청년층의 취업 태도를 비판해 화제를 모았으나, 정작 본인이 대표로 있는 제조업체는 지난 1년간 경력직만 채용해온 것으로 드러나 언행불일치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채용정보 사이트 사람인과 잡코리아 등에 따르면, 장동민이 대표이사로 있는 친환경 스타트업 ‘푸른하늘’의 누적 채용 횟수는 경력사원만 수십 차례에 달할 뿐 신입 채용은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최근까지도 자동화 기계 제어, 경리·회계, 설비 설계 등의 부문에서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하는 공고만 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기획 부문 역시 경력자만 찾고 있다.
기업 정보에 등록된 푸른하늘의 2024년 기준 평균 연봉은 임원을 포함해 3864만 원이며, 초임 연봉은 3075만 원 수준이다.

앞서 장동민은 지난 1일 공개된 예능 프로그램 ‘베팅 온 팩트’에서 청년층 취업난을 두고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취업이 안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쉬운 일만 찾으려다 보니 그런 것”이라며 “취업 공고를 내면 20~30대는 씨가 말랐고 40~50대만 지원한다. 주변 사업가들도 다들 일손이 부족하다고 난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년층이 대기업 사무직만 선호한다며 “본인들이 일을 안 하려는 것이다. 남 밑에서 돈 버는 게 쉬운 줄 아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청년들이 눈이 높아 중소기업 취업을 거부한다”는 장동민의 주장은 실제 통계와 거리가 멀다. 올해 1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쉬었음 청년층의 특징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청년 중 가장 많은 48.0%가 중소기업 취업을 희망했다. 대기업(17.6%) 선호도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이들의 희망 연봉 역시 평균 3100만 원으로, 푸른하늘의 초임 연봉 수준과 비슷했다.
결국 청년들은 중소기업과 현실적인 수준의 연봉을 원하고 있음에도, 정작 장동민의 회사처럼 기업들이 경력직만 선호하면서 2030 세대의 진입 장벽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2030 세대 중 ‘쉬었음’ 인구는 71만 7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장동민이 출연한 ‘베팅 온 팩트’는 가짜뉴스의 진위를 가리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장동민은 제작발표회에서 “가짜뉴스가 얼마나 문제인지, 제가 얼마나 시달렸으면 대통령 앞에서까지 이 이야기를 했겠나”라고 밝힌 바 있다. wsj0114@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