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릉=정다워 기자] K리그1 MVP, 유럽파 출신, 올림픽 출전자, 그리고 A매치 16경기 경력까지. K리거 중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이동경(울산HD)에게도 월드컵 대표라는 타이틀은 낯설기만 하다.
이동경은 2026 북중미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과 황희찬, 양현준 등 유럽파가 즐비한 오른쪽 측면 라인의 빡빡함을 뚫어내고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극적인 승선이었다. 이동경은 지난 3월 대표팀에 가지 못했다. 분위가 쉽지 않아 보였는데 막차를 타고 북중미행 티켓을 따냈다.
1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강원FC와의 K리그1 경기 이후 취재진을 만난 이동경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진짜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냥 정말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뿐이었는데 좋은 기회가 왔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이동경이지만, 이번 선발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이동경은 “정말 비교도 안 될 만큼 새로운 느낌이다. 올림픽도 나가봤지만 월드컵은 아예 새로운 대회라고 생각한다. 정말 설레고 기대된다. TV로만 보던 월드컵의 일원이 됐다는 점에서 정말 기쁘다. 가족도 굉장히 기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경은 “감독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훈련장에서부터 감독님이 원하시는 모습을 보이면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개인적인 목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원정 최고 성적을 거두고 국민에게 기쁨을 안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는 각오를 얘기했다.
최종 엔트리 26명 중 K리거는 단 6명뿐이다. 골키퍼 두 명(조현우, 송범근)을 제외하면 필드 플레이어는 이동경, 김진규, 이기혁, 김문환 등 네 명에 불과하다. 불리한 경쟁 구도를 뚫고 월드컵 대표 선수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유일한 K리거 공격수로서 책임감도 따른다. 지난해 K리그1 MVP를 수상했던 이동경은 “해외에서 뛰는 좋은 선수가 굉장히 많지만 K리그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라면서 “K리그를 대표서 나간다고 생각한다. 6명의 선수가 K리그의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해외파가 아니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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