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인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연차보고서(Form 20-F)에 기재된 ‘위험 요인(Risk Factors)’과 관련해 공동 입장을 내놨다. 이들 3사는 해당 공시가 미국 증시의 특성에 따른 포괄적 기재일 뿐, 국내 투자자 차별이나 건전성 악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명확히 밝혔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이들 금융지주가 미국 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해 ‘생산적·포용적 금융 확대 과정에서 건전성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한 해명이다.
◇ “美 공시 특성상 잠재 리스크까지 폭넓게 공개…소송 리스크 대응 차원”

17일 KB·신한·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외국법인으로서 제출하는 연차보고서(Form 20-F)는 국내 사업보고서와 동일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작성된다. 다만, 미국 공시 제도의 특성상 ‘완전한 정보공개(Full Disclosure)’와 소송 리스크 대응을 위해 발생 가능한 잠재적 불확실성까지 매우 폭넓게 기재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통상 Form 20-F의 ‘투자위험’ 항목에는 수십 페이지에 걸쳐 40여 개 이상의 리스크 요인이 나열된다. 여기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가계대출 규제 변화, AI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영향 등 발생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포함된다. 주요 해외 금융지주나 미국 주식시장(ADR)에 상장된 타 업종 국내 기업들도 유사한 수준으로 위험요인을 공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는 특정 투자자에게만 추가 정보를 제공하거나 국내 투자자를 차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도 원문과 국문 번역본이 함께 공시되므로 국내 투자자 역시 동일한 내용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과거에도 정부 정책 변화 상시 공시… “글로벌 신뢰 확보 위한 절차”

정부 정책 및 금융환경 변화와 관련된 리스크 기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과거에도 동일한 기준에 따라 지속적으로 공시되어 온 통상적인 관행이다.
실제로 미국 SEC는 정부 정책 변화가 기업의 영업 및 재무상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주요 점검 항목 중 하나로 관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3사는 과거에도 국내외 금융환경 변화를 리스크 요인에 상시 반영해 왔다. 지난 2015년에는 기술금융 확대 정책 관련 영향을, 2020년에는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를 리스크 요인으로 공시한 바 있다. 아울러 2024년에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등과 관련된 사항을 위험 요인에 포함해 공시하는 등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를 동일한 기준에 따라 지속적으로 시장에 알려왔다.
3사는 이러한 SEC 공시 기준을 충실히 준수하는 것이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나아가 한국 금융시스템의 대외 신뢰도를 높이는 데 필수적인 절차라고 판단하고 있다.
◇ “정부 포용금융 정책 적극 동참…철저한 내부 시스템으로 리스크 관리”
공시상의 의무와는 별개로, KB·신한·우리금융지주는 서민·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는 정부의 ‘생산적·포용적 금융’ 정책 취지에 깊이 공감하며 이를 핵심 경영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자금 공급을 통해 실물경제 발전과 금융의 사회적 역할 확대에 기여하는 한편, 정책 참여 과정에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병행되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에서도 각 사의 여신 제도는 내부 리스크 평가와 시스템 리스크 관리 체계에 따라 엄격하게 설계·운영되고 있다”며, “건전한 금융시스템 유지라는 장기적 이익을 충분히 고려해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향후에도 이들 3사는 국내외 규제 요구사항과 투자자 보호 원칙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투명하고 적정한 공시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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