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구 맞대결’ 정우주, 14일 안우진에 판정승
최고 155㎞ 속구…4이닝 4삼진 1실점
사령탑 “우주가 더 잘 던질 것” 기대 부응
“걱정보다는 설렘 커… 배울 점 많아”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넣을 수 있는 능력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세 차례 주어진 선발 등판 기회 중 첫 번째 시험대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한화 정우주(20)가 리그 대표 파이어볼러 키움 안우진(27)과 맞대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우주는 “정말 좋아하는 선수라 잘 던지고 싶었다”며 “걱정보다는 설렘이 컸다”고 돌아봤다.
한때 하위권까지 처졌던 한화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16일 현재 20승21패로 KIA와 공동 5위다. 3연승과 함께 5할 승률 복귀를 눈앞에 둔 가운데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6일 수원 KT전에서는 경기 후반 불펜이 흔들렸지만, 선발과 타선의 힘을 앞세워 10-5 대승을 거뒀다.

올시즌 한화 마운드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팀 평균자책점도 5.00으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토종 에이스 문동주는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팔꿈치 불편함으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 뒤 복귀한 윌켈 에르난데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돌아온 오웬 화이트의 6이닝 2실점(1자책) 호투는 긍정적인 요소다.
여기에 영건들 가운데 가장 먼저 기회를 받은 정우주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올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7일 광주 KIA전에서는 1.2이닝 2실점을 기록했는데, 14일 고척 키움전에서 4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안우진보다 정우주가 더 잘 던질 것”이라며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고, 정우주도 기대에 부응했다. 기존 선발진에 변수가 생긴 상황에서 정우주의 선발 안착은 한화에 큰 수확이다.
이날 정우주는 개인 최다인 73구를 던졌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해 프로 데뷔 첫 선발승 기회는 놓쳤지만 만족감은 충분했다. 그는 “차근차근 이닝을 늘려간다면 목표인 승리도 따라올 것 같다”며 “더 길게 던지고 싶은 욕심은 항상 있다. 그래도 팀을 위한 선택이었고, 무엇보다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제구력 보완이라는 과제도 남아 있다. 다만 위력적인 속구는 여전히 강점으로 꼽힌다. 정우주는 “속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늘리려고 했다. 변화구도 마찬가지”라며 “속구가 무기인 만큼 무조건 네모 안에 공을 넣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변화구는 아직 보완이 필요한 것 같다. 커브와 슬라이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우진과 맞대결은 배움의 시간이기도 했다. 정우주는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며 “모든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넣을 수 있는 능력과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주자가 있을 때의 제구력 등을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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