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무 기자] 전국 공원과 하천변, 유휴부지에 조성된 파크골프장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파크골프’가 새로운 생활체육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노년층의 여가활동으로 여겨졌던 이 스포츠는 이제 세대를 넘어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파크골프 인구는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국 동호인 수가 2022년 약 10만명에서 2025년 약 22만명 늘어나며 3년 만에 100%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실제 이용 인구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동호회를 넘어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접근성’이 있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에 비해 장비가 단순하고 비용 부담이 적으며, 규칙 또한 비교적 쉽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령화 사회에 최적화된 스포츠로 평가된다.

현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경기도 남양주의 한 파크골프장에서 만난 이용자는 “처음에는 산책 삼아 나왔다가 지금은 매일 공을 치고 있다”며 “운동도 되고 사람도 만나니 하루가 훨씬 활기차졌다”고 말했다.

파크골프는 이제 단순한 운동을 넘어 ‘관계’를 만드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각 지역 파크골프장에는 자연스럽게 동호회가 형성되고, 이를 중심으로 지역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파크골프장을 노인 복지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수요가 폭증하면서 시설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파크골프장이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신규 시설이 동시에 추진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대기시간이 발생하는 등 ‘시설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용층 역시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직장인 동호인이 증가하고 야간 이용이 확대되는 등 기존 고령층 중심에서 벗어나 전 세대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파크골프는 이제 ‘복지형 스포츠’를 넘어 ‘산업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국 단위 대회가 증가하고 있으며, 장비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여기에 대학 평생교육원 뿐 아니라 정규대학에서도 교과과정 신설과 함께 지도자 과정이 신설되고 자격증 취득 수요가 늘어나면서 교육 시장까지 형성되고 있다.

영진전문대학교 조진석 교수(파크골프경영과)는 “파크골프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고령화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는 스포츠, 교육, 산업이 결합된 복합 생태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파크골프가 ‘삶의 질’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공을 치는 활동을 넘어 건강을 회복하고, 관계를 만들고, 일상의 활력을 되찾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 하나로 시작된 변화는 이제 사람과 지역, 그리고 산업까지 움직이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파크골프 시대’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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