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송민규에게 이젠 전북에 골 넣으라고(FC서울 김기동)”
“이기는 건 당연하고 경기력까지 올라오기를(전북 현대 정정용).”
시즌 첫 ‘전설 매치’를 앞둔 양 팀 수장은 나란히 승리를 다짐하며 말했다. 서울 김기동 감독과 전북 정용 감독은 1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 격돌을 앞두고 승점 3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김 감독은 “지난해 울산이나 전북 등 상위권 팀에 약했다. 이런 팀을 넘지 못하면 우승으로 가는 게 쉽지 않다. 힘을 키울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이겨야 한다. 이기는 건 당연하고 경기력도 하고자 하는 게 올라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웃었다.
서울은 6라운드까지 4승1무(승점 13·울산과 2라운드 4월15일 연기)를 기록, 12개 팀 중 유일하게 무패 가도를 달리면서 선두에 매겨졌다. 한 경기 더 치른 전북은 3승2무1패(승점 11)로 2점 차 2위다.
양 팀의 대결은 ‘전북’, ‘서울’에서 한 글자씩 따 팬 사이에서 ‘전설 매치’로 불린다. 다만 전북이 지난해 4년 만에 왕좌 탈환에 성공하기까지 5년 사이 부침을 겪었고, 서울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전설 매치의 관심이 이전만 못 했다.
올해는 다르다. 김 감독 부임 3년 차를 맞이한 서울은 선두를 달리는 것 뿐 아니라 최다 득점 1위(11골), 최소 실점 공동 1위(3실점)라는 지표처럼 공수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뽐내며 명가 재건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디펜딩 챔프’ 전북은 정정용 신임 감독 체제에서 초반 과도기를 겪었으나 실리적인 축구를 앞세워 3연승으로 돌아섰다. 2연패를 향하고 있다.
서울은 근래 들어 ‘전북 징크스’가 따랐다. 2024년 6월29일 전북 원정에서 5-1 대승한 이후 정규리그에서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에 그쳤다. 특히 안방에서 이긴 건 무려 9년 전이다. 2017년 7월2일 2-1 승리 이후 13차례 전북을 안방으로 불러들였으나 2무11패, 치욕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번만큼은 홈에서 전북을 잡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
서울은 전북 출신 선수가 많다. 김진수가 주장 완장을 달고 있고 이한도, 송민규 등이 있다. 특히 왼쪽 윙어 송민규는 지난해 전북 우승 멤버인데 ‘서울 킬러’로도 불렸다. 지난시즌 리그 5골 중 3골을 서울을 상대로 넣었다. 전북이 우승한 코리아컵 8강전에서도 서울을 상대로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린 적이 있다.
이제 서울의 검붉은 유니폼을 입고 녹색군단을 저격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번 경기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그를 겨냥해 전북에서는 현재 3골을 기록 중인 오른쪽 윙어 이동준이 서울 골문을 노린다.
김 감독은 송민규 얘기에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동작을 해 웃음을 줬다. 그러면서 “(전북 출신 선수에게) 일부러 더 얘기 안 한다. 오버할까 봐”라며 “다만 민규한테는 ‘이제 전북에 골 넣으면 된다’고 슬쩍 얘기했다”고 미소 지었다.
서울은 전북전을 시작으로 15일 울산HD와 2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러야 한다. 타이트한 일정이다. 김 감독은 “아쉽다. (차주) 수요일 울산에서 7시30분 경기다. 그리고 바로 토요일 오후 2시 경기인데 감독으로 힘들다. 부상자가 나올 경우 1년 계획에도 어려움이 있으니 답답한 마음이다. 잘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서울 원정에서 9년간 무패를 달린 게 선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리라고 봤다. 그는 “이기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라며 “현재 만족스러운 건 하고자 하는 틀은 갖춰지고 있다. 선수들의 이해도 역시 상승했다. 경기장에서 구현이 된다”고 말했다. 또 “아쉬운 건 실점인데, 후반에 수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오늘 먼저 득점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선제골을 중요하게 여겼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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