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상실이란, 사라진 뒤에도 계속 남아 있는 감정의 잔향.”
모던 록 밴드 넬이 신곡 ‘상실의 관성’을 10일 발표했다. 헤어짐 후에도 멈추지 않는 감정을 ‘관성’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넬 특유의 섬세한 정서와 감성적인 사운드가 돋보인다.
보컬 김종완은 “상실은 이미 지나가 버린 사건이 아니다”며 “발생한 뒤에도 오래도록 작동하는 힘이며, 그 힘 안에는 쉽게 거스를 수 없는, 어떤 불가항력의 질서가 있다”고 소개했다.
‘상실의 관성’은 넬 특유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음유시 같은 곡이다. 잔잔한 피아노 위에 기타, 베이스, 스트링이 더해지며 사운드의 밀도를 점진적으로 확장시킨다. 곡 후반으로 갈수록 반짝이는 시퀀싱 사운드가 공간감을 더하고, 현악기의 비중이 커지며 울림이 깊어진다. 빛바랜 장면이 오래도록 맴돌듯, 지워지지 않는 감정의 잔상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어떻게 지내 늘 그게 궁금해”, “당장이라도 전화를 걸어 물어보고 싶은데”, “기억의 틈 속에 숨어 울다가도”와 같은 가사도 돋보인다. 웃다가도 문득 상대를 떠올리거나, 힘들거나 슬플 때마다 다시 그 기억으로 되돌아가는 순간을 담담하게 비추기 때문이다. 일상에 스며든 사랑의 흔적과 쉽게 끊어내지 못한 기억을 드러낸다.
대중음악계 현(絃·String) 편곡가이자 영화 음악감독인 박인영이 참여해 사운드의 결을 정교하게 다듬었다. 넬과는 정규 5집 ‘Slip Away’를 시작으로 다수의 작업을 함께해온 만큼, 이번에도 깊이 있는 호흡을 완성했다.
마스터링은 영국 런던의 메트로폴리스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수석 엔지니어 스튜어트 호크가 참여했다. 퀸, 마이클 잭슨, 오아시스를 비롯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작업이 이뤄진 공간에서, 넬은 질감을 살린 깊이 있는 음향을 구현해냈다.
대만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된 뮤직비디오는 영화적 서사로 곡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기차와 터널, 도로 위를 배경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뒤에도 흘러가는 시간을 몽환적으로 담아냈다. 현실과 기억이 교차하는 장면 전환과 대만 청춘 영화를 연상시키는 말끔한 미감이 어우러지며, 감정의 여운을 시각적으로 확장한다.
특히 이번 영상은 지난달 발표한 ‘Deep Inside’ 뮤직비디오와 지난 6일 선공개된 티저 ‘The Bridge’의 흐름을 잇는 서사로 완성됐다. ‘Deep Inside’가 상실 이후의 내면을 응시했다면, ‘The Bridge’는 ‘상실의 관성’에 앞서 감정의 여운을 암시하는 연결고리로 기능했다.
이번 신곡은 지난달 발표한 EP ‘X : 3 / ?’와 함께, 오는 5월 공개될 정규 10집에 수록될 예정이다.
넬은 오는 5월 8~10일 서울 블루스퀘어 우리WON뱅킹홀에서 단독 콘서트 ‘NELL’S SEASON 2026-UNLEASH’를 개최한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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