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이제 외국인 선수가 잘하는 팀이 경쟁력을 확보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시즌 K리그 외국인 선수는 총 143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6명 증가했다. K리그1 57명으로 팀당 평균 5.2명을 등록했다. K리그2는 86명으로 평균 5.1명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K리그는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폐지해 인원 제한 없이 외국인 선수를 등록할 수 있다. 엔트리 등록 및 경기 출전은 K리그1 5명, K리그2는 4명으로 제한이 있긴 하지만, 보유 제한이 없다.

K리그 구단이 외국인 선수로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선수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K리그 팀이 총 29개로 늘어나면서 국내 선수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K리그1 기준 국내 선수 평균 연봉(기본급)은 2020년 1억 4000만원 정도였는데 지난해 2억 200만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매해 몸값이 올라가는 탓에 구단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외인의 연봉이 더 높긴 하지만 인원이 상대적으로 훨씬 적고 대부분 기량도 우수하기 때문에 각 구단은 외인 숫자를 최대한 채우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실제로 전북 현대를 비롯해 대전하나시티즌, FC서울 등의 빅클럽뿐 아니라 FC안양 같은 소규모 구단도 외인 6명을 보유하고 있다. 울산HD , 부천FC1995의 경우 무려 7명을 등록했다. 포항 스틸러스, 제주SK, 인천 유나이티드도 5명을 확보했다. 모든 자원을 활용할 수 없지만 부상자가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하면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안양, 부천의 경우 상대적으로 쓰는 돈이 적고 국내 선수의 퀄리티도 떨어지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하며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5라운드를 마친 시점에 부천은 5위, 안양은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잔류 안정권이다.

반면 외국인 선수를 단 2명만 보유한 강원FC는 올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다. 등록 금지로 인해 선수 영입이 불가능했던 광주FC를 제외하면 강원은 외인 영입에 가장 소극적인 팀이었다. 이적시장 결과가 성적으로 나오는 분위기다. 기존 수비수 강투지 외에 영입한 자원이 아부달라 한 명뿐인데 3무 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주전 공격수 김건희의 부상으로 인해 공격 라인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스쿼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스쿼드 구성에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무리하게 국내 선수에 투자하기보다는 기량이 확실한 외인 기반으로 베스트11을 짜는 게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한 K리그 구단 고위 관계자는 “국내 선수의 기량은 엇비슷하다. 어차피 대표급 선수들은 대부분 해외로 나가 있다. 결국 외인 싸움이 될 것이다. 외인을 확실하게 영입하는 팀이 성적을 내는 시대로 흘러가고 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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