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과거 ‘룸살롱 여종업원 폭행 사건’으로 방송가를 떠났던 개그맨 출신 이혁재가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당 안팎에서 과거 전력이 공당의 인재 선발 기준에 부합하느냐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이혁재는 최근 유튜브 채널 ‘국재시장’에 출연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는 이제 연예인도 아니고 자연인이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사람도 아닌데, 17년 전 사건을 이유로 왜 초대하느냐고 하면 나는 어디 가서 살라는 거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의원 비례대표 청년 오디션’ 본선 심사위원으로 이혁재를 위촉했다. 당 관계자는 “후보자들의 방송적 역량이나 캐릭터를 평가해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0년 유흥주점 종업원 폭행 사건 등 과거 이력과 관련해 내부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이혁재는 스스로 책임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석한 개그맨 최국의 질문에 “그렇다. 해외 봉사활동도 다니며 충분히 책임을 졌다”고 답하면서도 “나도 (과거 행동을) 잘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취재 과정에서 겪은 일화도 공개했다. 한 20대 기자의 질문에 대해 “당신이 일곱 살 때 일어난 일이다.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세금을 받는 사람도,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공인도 아닌데 과거의 잘못을 이유로 활동을 막는다면 나는 어디 가서 살라는 것이냐”고 재차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최근 행보도 논란을 키우는 요소로 본다. 이혁재는 보수 성향 유튜버로 활동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 계엄’ 사태를 두고 “내 가치관으로는 무죄”라고 밝히는 등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 왔다. 이에 대해 “청년 정치인을 선발하는 자리와 맞지 않는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자숙 기간의 길이와 별개로 공당의 상징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논란의 인물을 심사위원으로 기용한 판단이 국민 정서와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혁재는 한때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당 지도부의 요청으로 심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무총장과 공관위원장 등이 문제없으니 참석해달라고 배려해준 덕분에 소임을 다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혁재는 2010년 인천의 한 룸살롱에서 종업원을 폭행한 사건 이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에도 금전 문제로 여러 차례 소송에 휘말리며 논란이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3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피소됐고, 2015년과 2017년에도 채무 관련 소송이 있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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