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마산=장강훈 기자] “역대급 스피드다.”

NC 이호준 감독도 깜짝 놀랐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왼쪽 복사근 미세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외국인 에이스 대체자를 개막 당일 찾았다. NC는 2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시즌 개막전을 6-0으로 승리한 뒤 드류 버하겐(36)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6주 단기계약이고, 연봉(7만달러)과 인센티브(3만달러)를 합쳐 10만달러에 영입했다. 27일 오후 입국해 메디컬테스트 등 행정절차를 마쳤고, 이날 도장을 찍었다. 29일 팀에 합류한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버하겐은 애초 SSG가 접촉한 선수다. 입단에 거의 합의했는데 메디컬테스트에서 문제를 발견해 취소됐다. 198㎝ 장신에 104㎏으로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파이어 볼러’다. 시속 155㎞짜리 강속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을 구사했던 투수다. 스위퍼도 물론 있다.

디트로이트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고, 지난해까지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에서 활약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데, 지난해에는 1, 2군을 오가며 21경기를 소화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06경기에서 18승12패 평균자책점 4.98이고, 일본에서는 53경기에서 18승19패 평균자책점 3.68이다.

SSG와 계약 해지 과정에 법정 공방을 예고하는 등 홍역을 치렀지만, KBO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구단 측은 “이슈가 된 부분은 관리를 하면,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구단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현한 건 ‘초스피드 영입’이어서다. 실제로 이 감독은 경기 전 선발 로테이션 구상을 공개하던 중 “라일리 톰슨이 갑자기 빠진 상황이라 구단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KBO리그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만큼 신속하게 달려들었고, 계약에 거의 합의했다고 보고 받았다. 하루이틀 새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톰슨 이탈로 오프닝시리즈부터 로테이션이 꼬인 건 사실이다. 조금 더 편안한 상황에 나서야 할 구창모가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됐고, 4, 5선발 경쟁 중이던 투수들도 일단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겉보기에는 순조로운 것 같지만, 시즌 초반에 선발투수 한 명이 이탈하는 건 생각보다 데미지가 크다.

선발진 구성 자체가 약하다보니 장기레이스를 끌어가려면 이른바 예비전력에게 준비할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 종종 ‘불펜데이’를 가동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예비전력의 기량이 떨어지거나 준비가 덜되면, 불펜진만으로 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냉정한 KBO리그 현실이다.

특히 전열에서 이탈한 투수가 외국인이라면, 파문은 더 크다. 팀 마운드 전체를 좌우할 만한 전력이니 로테이션이 꼬일 수밖에 없다. 선발진이 꼬이면 불펜은 더 아수라장이 된다. 이 감독이 “역대급”이라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낸 것도 같은 이유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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