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개막전 시구 나선 김용일 트레이닝코치

LG ‘V4’ 모두 현장에서 경험

“2023년 우승이 가장 감동적”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2023년 우승이 가장 감동적이었다.”

LG는 KBO리그 출범 후 네 번의 통합우승을 이뤘다. 그 우승을 모두 현장에서 함께한 이가 있다. 바로 김용일(60) 수석트레이닝코치다. 뜻깊은 기록을 가진 김 코치가 기억하는 LG에서 ‘최고 감동 순간’은 바로 2023년 통합우승이다.

LG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KT전을 치른다. 2년 연속 통합챔피언 등극에 도전하는 LG가 첫 발걸음을 떼는 개막전이다. 의미 있는 날을 맞아 개막전 시구로 의미 있는 이를 선정했다. 김 코치가 주인공이다.

김 코치는 1990년, 1994년, 2023년 그리고 2025년 LG의 모든 통합우승 현장에서 선수단 지원에 헌신한 인물이다. 1989년 MBC청룡으로 트레이너 경력을 시작한 김 코치는 1989년부터 1999년,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 28년간 LG 트레이너로 근무 중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 코치는 “처음 (시구) 얘기 나왔을 때는 안 하면 좋겠다고 했다. 개막전은 의미가 크다. 또 다른 구장 시구하시는 분 보니까 박찬호를 비롯해 화려하더라”며 “그런데 나는 조금 낮은 레벨 아닌가. 죄송한 마음도 있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네 번의 우승 모두 잊을 수 없는 감격의 순간이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2023시즌 우승이다. 1994년 통합챔피언 등극 후 긴 시간에 무관에 그쳤다. 단순히 우승하지 못하는 걸 넘어 하위권에 머무는 ‘암흑기’였다. 그걸 끊은 우승이 바로 2023년 우승이다.

김 코치는 “1990년과 1994년 당시에는 LG가 워낙 왕성한 성적을 낼 때”라며 “그 이후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그동안 많은 사장님, 많은 단장님, 많은 감독님이 바뀌었다. 너무 힘든 시기였다. 그런 시기를 지나서 2023년 우승했을 때 가장 감동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렇듯 긴 시간 LG를 지키는 동안 트레이닝파트에 대한 인식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김 코치 입장에서는 뜻깊을 수밖에 없는 변화다.

김 코치는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양궁을 했었다. 그러다가 야구단 트레이너로 들어갔다. 그때는 트레이너가 무슨 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 도저히 안 되겠더라. 선수들처럼 어깨가 아파보려고 직접 워밍업 없이 공을 던져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기억도 있고 정말 작은 일부터 다했다. 지금 시대가 바뀌면서 선수들 연봉이 수십억에서 수백억 가는 상황이다. 건강이 중요해졌다. 그러다 보니까 컨디셔닝 부분에 대한 구단들 관심도 커졌다. LG는 워낙 그런 부분이 잘 돼 있다”며 웃었다. skywalk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