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조기 폐막 사태를 맞은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의 배우와 스태프 63인이 제작사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 일부 배우의 보이콧이 아닌, 제작사의 지속적인 임금 미지급과 안전 관리 소홀에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24일 발표된 입장문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지급된 배우와 스태프들의 임금 합계는 약 2억 2천만 원에 달한다. 이는 앞서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5천만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들은 “제작사가 1차 공연 임금의 20%를 미지급한 데 이어 연장 공연에서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지급이 하루만 늦어져도 공연을 중단할 수 있다는 특별조항을 담은 계약을 맺었음에도 제작사는 끝내 자금 마련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입장문에서는 공연장의 열악한 안전 상태가 폭로되어 충격을 안겼다. 배우들은 지난 1차 공연 기간 중 무대 바닥 LED에서 두 차례나 화재 사고가 발생해 공연이 중단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전면 교체를 요구했으나 제작사가 비용 문제를 이유로 ‘땜질식 처방’에 그쳤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또한 비나 눈이 오면 공연장 내부에 상습적인 누수가 발생해 공연이 당일 취소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배우와 스태프들은 제작사의 ‘공지 지연’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뜨렸다. 자금 마련 실패를 시인하고도 관객들에게 사전에 공지하지 않아, 공연 당일 현장을 찾은 관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사태가 반복되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제작사가 관객을 볼모 삼아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공연 강행을 압박하려 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63인의 배우와 스태프 일동은 “화재와 누수라는 위협, 거듭된 체불 속에서도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버텨왔다”며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신뢰를 저버린 제작사에 있으며, 관객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sj0114@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