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형우, 시범경기 KIA전 출전
1루 KIA 팬들 “최형우 안타” 응원
양현종, 모자 만지며 인사
활짝 웃은 최형우, 첫 타석은 삼진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불과 몇 달 전까지 ‘우리 팀 선수’였다. 신분이 변했다. 적으로 만난다. 그래도 팬들은 잊지 않았다. 선수도 마찬가지다. 씩 웃었다. KIA를 만난 삼성 최형우(43)가 주인공이다.
최형우는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시범경기 KIA와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회말 첫 타석이다.
장내 아나운서가 “5번 지명타자 최형우”라 호명했다. 순간적으로 라이온즈파크가 뜨거워졌다. 홈인 삼성 팬들은 당연히 환호한다. 10년 만에 돌아온 ‘왕조의 주역’이다.

1루 관중석의 KIA 팬들도 같이 환호했다. 2017~2025년 9시즌 동안 최고 핵심 타자로 활약한 선수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두 번이나 했다.
KIA 소속으로 뛴 마지막 경기가 지난해 10월4일이다. 장소는 광주. 당시 상대가 또 삼성이다. 대략 5개월 정도 흘러 이제는 ‘삼성 최형우’를 본다. 어색하다면 어색하다. 속이 쓰릴 법도 하다. 그래도 팬들은 박수와 환호로 최형우를 맞이했다.

아직은 시범경기다. 정규시즌이 아니다. 이에 최형우도 별도로 1루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지는 않았다.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더라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하면 된다. 올시즌 시범경기는 광주 경기가 없다.
최형우도 느낌이 남다른 듯했다. 일단 타석에 들어서며 포수 김태군 방망이로 ‘툭’ 쳤다. 김태군도 웃었다. 최형우 얼굴에도 미소가 감돈다.

마운드의 양현종도 그냥 있지 않았다. 왼손으로 모자를 만지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오래 함께한 선배에 대한 예우다. 최형우도 헬멧을 만지며 인사했다.
초구 높은 스트라이크가 들어왔고, 2구째 파울을 쳤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3루 불펜 쪽으로 떨어졌다. 잠시 1루 쪽으로 향했던 최형우가 타석으로 돌아왔다. 김태군이 최형우 배트를 들고 기다리고 있다.

1루 KIA 팬들은 아예 최형우 응원가를 불렀다. “최형우 안타!”라 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다. 비록 팀을 떠났지만, KIA 레전드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런 최형우를 보는 팬들의 마음이다.
결과적으로 최형우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현종의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참지 못했다. 꽤 많은 순간이 오갔는데, 공 3개로 ‘KIA 상대 첫 타석’이 마무리됐다.
4회말 두 번째 타석도 다르지 않았다. 최형우는 다시 만난 양현종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1루 KIA 팬들이 다시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최형우는 대주자 박세혁과 교체됐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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