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제주 드림타워가 마침내 거대한 ‘황금알’을 품었다. 기나긴 팬데믹의 터널과 대규모 초기 투자의 무게를 이겨낸 롯데관광개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당당히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폭발적인 성장세로 전체 실적을 견인한 ‘카지노 잭팟’이 자리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2025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장 이후 처음으로 276억 원의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고 19일 공시했다.
단순한 흑자를 넘어 성장세의 각도가 매섭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8.6% 증가한 6534억 원으로 종전 최대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해외 직항 노선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이후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약 153%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무려 267% 수직 상승한 1433억 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네 자리 수’ 이익 체력까지 증명해 냈다.
◇ 분기마다 폭풍 성장… 실적 폭발 이끈 ‘카지노 레버리지’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1등 공신은 단연 카지노 부문(드림타워 카지노)이다. 카지노는 고정비를 넘어서는 순간 매출 증가분이 고스란히 이익으로 직결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의 끝판왕이다.
지난해 카지노 매출은 4766억 원으로 전년(2946억 원) 대비 61.8%나 솟구쳤다. 흐름도 환상적이다. 1분기 845억 원으로 출발해 2분기 1100억 원, 3분기 1393억 원을 기록하더니,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마저 1427억 원을 찍으며 매 분기 30%에 육박하는 경이로운 점프를 보여줬다.
카지노 객장을 찾은 이용객 수는 59만 332명으로 전년 대비 54.1% 늘었고, 큰손들의 베팅 규모를 가늠하는 테이블 드롭액은 무려 2조 464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1조 5198억 원) 대비 62.2% 폭증했다. 글로벌 VIP들의 발길이 제주 드림타워로 향하고 있다는 강력한 방증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호텔 부문(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객실 이용률 역시 2023년 58%에서 지난해 78.5%로 껑충 뛰며 카지노와 리조트 간의 완벽한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했다.
◇ 주당순이익(EPS) 플러스 전환…7000억 결손금 털고 주주환원 ‘가속페달’
순이익 흑자 전환을 신호탄으로 롯데관광개발의 재무 지표 곳곳에 파란불이 켜졌다. 마이너스를 맴돌던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356원으로 화려하게 돌아섰고, 실제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2318억 원으로 전년(1240억 원) 대비 87%나 덩치를 키웠다.
두둑해진 곳간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거침없는 행보도 시작된다.
우선 카지노 종속회사인 엘티엔터테인먼트가 25일 주주총회를 통해 롯데관광개발에 1109억 4000만 원 규모의 통 큰 배당을 실시한다. 이어 롯데관광개발은 27일 정기 주총에서 자본잉여금 6809억 원 중 5907억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대규모 결손금을 털어낸다. 이 두 번의 ‘재무 마법’으로 1조 2242억 원에 달하던 결손금은 단숨에 5255억 원 수준으로 반토막 난다.
더불어 이번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중간배당’ 조항을 신설, 이익이 날 때마다 적기에 주주들과 과실을 나누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기나긴 터널을 지나 카지노와 리조트 사업의 압도적인 이익 창출 능력이 숫자로 입증됐다”며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진정성 있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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