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한 달 전 무릎 십자인대 파열

한국 귀국 대신 현지 치료 및 재활 선택

메달 기대주였으나, 부상에 도리 없어

전 종목 완주 ‘투혼’ 빛났다

[스포츠서울 | 코르티나=김동영 기자] 한국 장애인 알파인 스키 간판 최사라(23·현대이지웰)가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을 딛고 ‘전 종목 완주’에 성공했다. 그 투혼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최사라는 어은미 가이드와 호흡을 맞춰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알파인스키 5종목에 나섰다. 활강을 시작으로 슈퍼대회전, 알파인 복합, 대회전, 회전까지 다 뛰었다.

‘메달 기대주’라 했다. 한창 페이스가 좋았기에 가능성도 꽤 커 보였다. 결과적으로 노메달이다. 주종목인 활강과 슈퍼대회전에서 4위와 5위에 자리했다. 복합 6위-대회전 7위-회전 7위다.

2022 베이징 대회에는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출전했다. 이번에는 ‘알파인 간판’이 되어 메달을 바라봤다. 부상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대회 한 달 앞둔 2월, 프랑스 틴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 앞서 공식 훈련을 하다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이다.

4년간 치열하게 준비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현지에서 치료를 받고, 재활도 진행했다. 패럴림픽도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인대가 아닌 근육의 힘으로 버텼다. 오롯이 자기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온전치 않은 상태로도 메달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활강에서는 3위에 단 1초58 뒤졌다. 슈퍼대회전 역시 3위와 기록 차이는 1초48이 전부다. ‘부상이 없었다면’ 하는 생각이 안 들 수 없다.

그래도 모든 종목을 다 완주했다는 점은 분명 높이 평가해야 한다. 최사라는 “메달을 꿈꾸며 많이 노력했다. 긴장도 덜 됐고, 한층 자신감 있게 레이스할 수 있었다. 재미있게 즐겼다. (어)은미 언니랑 함께해서 더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무릎 부상은 아쉽다. 지난달 다쳤는데, 패럴림픽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어떻게든 출전하려 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옆에서 걱정을 안고 지켜봐야 했던 어은미 가이드는 “전 종목 부상 없이 완주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최)사라가 생각보다 잘해줬다. 슈퍼대회전 후 통증이 심해져 다음 날 경기를 뛰지 말자고 했다. 사라는 할 수 있다고 확고하게 이야기하더라. 사라가 120% 했다고 생각한다”고 대견해했다.

이번 패럴림픽은 끝났지만, 최사라의 질주는 끝이 아니다. 다음 목표는 2027년 세계선수권대회다. “아직 4년 뒤 패럴림픽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최사라는 “부상을 당한 장소에서 내년 세계선수권이 열리는데 그래도 자신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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