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혁, 동계패럴림픽 스노보드 ‘새 역사’
올림픽에서 김상겸-유승은-최가온 줄줄이 메달
패럴림픽에서도 예상 깨고 메달 터졌다
이제 대한민국은 스노보드 강국 맞다

[스포츠서울 | 코르티나=김동영 기자] 2026년 대한민국 겨울스포츠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생성됐다. 스노보드다. 올림픽에서 터졌다. 김상겸(37·하이원)-유승은(18·성복고)-최가온(18·세화여고)이 나왔다. 패럴림픽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제혁(29·CJ대한통운)이라는 깜짝 스타가 등장했다.
이제혁은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파라 스노보드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하지 장애(SB-LL2) 결선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 베이징 대회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4년간 절치부심했다. 한국 스노보드에 사상 첫 패럴림픽 메달을 안겼다. 한껏 기뻐하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동시에 억눌린 감정이 폭발했다. 한참 소리 내 울었다.
사실 강력한 메달 후보는 아니었다. 기대를 모았던 2022 베이징 대회에서 준준결선 탈락. 이후 뚜렷한 성과가 없다. 외부 평가와 무관하게 이제혁은 그야말로 칼을 갈았다.

초등학교 시절 야구 선수로 활약하다 스노보드 선수로 전향했다. 훈련 중 발목 부상을 당했고, 2차 감염으로 인대와 근육이 손상됐다. 스노보드를 쳐다도 보지 않았다. 2018 평창 대회를 보고 다시 달리기로 했다. 장애인 스노보드 도전. 시간이 흘러 역사를 썼다.
앞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도 스노보드에서 쾌거가 연달아 터졌다. 김상겸이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 진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37살 스노보드 대표팀 맏형이 크게 한 건 해냈다. 메달 후보는 아니었다. 온몸으로 증명했다. 네 번째 올림픽에서 끝내 포디움에 올랐다.

유승은은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유승은이 빅에어 종목에서 올림픽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역사다. 여자선수 역대 최초다. 1~3차 시기에서 잇달아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한껏 기뻐하며 스노보드를 집어던지는 세리머니까지 선보였다. 처음 나선 올림픽에서 메달까지 품었다.
‘백미’는 최가온이다.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무려 금메달을 따냈다. 1차 시기에서 머리부터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그대로 기권하는 듯했다. 다시 일어섰다. 3차 시기에서 90.25점 얻으며 1위가 됐다.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여자 스노보드 최초 금메달이다.

올림픽을 통해 스노보드 강국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빙상 위주에서 설상까지 지평을 넓혔다.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다.
패럴림픽도 다르지 않다. 이제혁이 예상을 깨고 메달을 따냈다. 그야말로 깜짝 메달이다. 감격의 눈물은 당연했다. 그렇게 한국이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모두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스노보드 강국이 맞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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