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과 같이 뛰는 급식지원센터
전날 전처리→익일 6시30분 조리 시작
한국에서 식재료 300㎏ 공수
“선수들이 좋아해줘서 다행”


[스포츠서울 | 코르티나=김동영 기자] “우리 선수들 정말 잘했으면 좋겠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이 한창이다. 대한민국 선수단 모두 열심히 뛰고 있다. 함께 달리는 이들도 있다. 지원단이다. 특히 급식지원센터가 눈에 띈다. 대한민국 스포츠 ‘시그니처’가 됐다. 선수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먹이고 싶다. 부모의 마음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7일(한국시간) 코리아하우스를 공식 개관했다. 여기 급식지원센터도 있다. 매일 60~70인분 한식 도시락을 만든다. 전향희 영앙사-장종호 조리장이 진두지휘한다. 2024 파리 패럴림픽 당시에도 선수단 식사를 책임진 이들이다.

단단히 준비했다. 한국에서 대량의 식재료를 공수했다. 쌀 140㎏, 김치 40㎏에 각종 양념류까지 총 300㎏ 물량이다. 이탈리아에서 필요한 것은 한국 기업이 수출한 한식 식재료를 구매했다.
조리 담당들은 바쁘다. 출근 자체는 오전 6시30분이다. 그러나 식재료를 미리 준비하는 전처리 작업은 전날 시작된다. 특식이 있으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전 영양사-장 조리장 외에 조리사 2명, 조리원 2명이 붙어 부지런히 만든다.

밥과 국은 기본이다. 5~6가지 반찬이 담긴 도시락이 또 따로다. 이외에 김치가 있고, 과일도 같이 간다. 김을 비롯한 사이드 메뉴도 있다. 모양이 급식일 뿐, 잘 차린 한정식 그 자체다.
밥과 국은 같은 모양의 보온통에 각각 담는다. 그래서 뚜껑에 한글로 ‘밥’, ‘국’이라고 크게 쓴 스티커를 붙였다. 보는 이들이 한 번쯤은 웃을 수 있는, 귀여운 포인트다. 전 영양사 아이디어다.

도시락을 만든다고 끝이 아니다. 다음은 배송이다. 코르티나 선수촌과 테세로의 프레다초 선수촌으로 나눠서 배달한다. 이것까지 마쳐야 하루 업무 종료다. 그리고 다시 다음날 음식 준비에 들어간다. 급식지원센터 모든 인력이 매일 선수들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는 중이다.
전 영양사는 “좋은 한 끼 먹이고 싶었다. 선수들이 좋아해 줘서 다행이다. 선수촌에 먹을 게 없다는 얘기가 자꾸 들리더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조리장은 “선수들이 메달을 위해 뛰고 있지 않나. 같이 준비하는 마음이다. 항상 응원하고 있다. 선수들이 잘해서 메달 땄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선수들 반응도 뜨겁다. 김윤지는 도시락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한식 지원 감사합니다!! 맛있겠다”라고 쓰기도 했다.
그리고 당당히 바이애슬론 12.5㎞ 좌식 금메달을 따냈다. 여성 선수 최초 동계패럴림픽 금메달이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먹는 한식만큼 힘이 되는 것도 없는 법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