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때는 미국 ICE 때문에 시위 발생

패럴림픽은 러시아 공식 참가에 반발

계회식 보이콧 속출. 환영받지 못한 러시아

[스포츠서울 | 코르티나=김동영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이 개막했다.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 일단 시작부터 ‘삐끗’한 감이 있다. 앞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도 그랬다. 시끌시끌하다. 미국과 러시아라는 강대국이 중심에 섰다.

동계패럴림픽은 전 세계 장애인 스포츠 선수의 최대 축제다. 4년간 갈고닦은 기량을 뽐내는 자리다. “패럴림픽만 바라보며 운동했다”는 선수가 수두룩하다.

개막을 전후해 일이 있었다. 이번 대회에는 실로 오랜만에 러시아 국기가 휘날린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회원 자격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IPC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3년이 흘러 징계를 끝냈다. 패럴림픽이 열렸고, 러시아가 국기를 들고 입장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자연히 반발하는 이들도 있다. 스포츠와 정치가 별개라고 하지만, 이게 또 완전 분리는 어렵다. 국가별 이해관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번 대회는 애초 56개국에서 612명 선수가 참여할 예정이었다. 개회식 현장에 선수를 보낸 국가는 겨우 29개국이다. 체코, 에스토니아, 핀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7개국은 러시아 참가에 반발해 개회식 보이콧을 선언했다. 별도 성명까지 냈다.

경기장에서도 러시아 선수가 등장하면 야유가 쏟아진다. 선수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러시아 시각장애 알파인스키 선수 바르바라 보론치히나는 여자 활강 입식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다시 국기를 달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시계를 한 달 전으로 돌려보자. 동계올림픽이다. 지난달 6일 개막해 22일까지 진행됐다. 개막 직전 논란이 발생했다. 미국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을 올림픽 현장에 파견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ICE 과잉 단속으로 자국 시민 2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 현지에서 ICE 반대 시위가 열렸다. 바다 건너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도 마찬가지다. 밀라노 시장은 공개적으로 ‘입국 반대’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자 ICE는 기관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을 보낸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며 진화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대회 내내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밀라노 현지에서는 반대 시위가 계속됐다. 대회 초반 이슈를 상당 부분 잡아먹었다. 조직위원회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니다.

시간이 흘러 패럴림픽도 시끌시끌하다. 절차상 문제는 없다. IPC 총회를 통과한 안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스포츠의 이름으로’ 다 덮기는 무리가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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