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문상민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신흥 문짝남’이라는 강렬한 첫인상을 넘어 이제는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 사극, 청춘 멜로까지 넘나드는 문상민의 행보는 차세대 로맨스 남주의 세대교체를 예감케 한다.

문상민은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작인 KBS2 토일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 이열 역으로 열연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특유의 능청스러움은 물론, 대군으로서의 위엄까지 자연스럽게 오갔다. 자칫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영혼 체인지라는 판타지적 설정 또한 안정적으로 소화해내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특히 홍은조(남지현 분)와 얽히는 과정에서 드러난 섬세한 감정 변화는 문상민의 또 다른 강점이었다. 설렘과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에서는 경쾌한 리듬감을 주고, 인물의 내면이 부각되는 순간에는 차분하지만 묵직한 감정선을 보여줬다.

사극 속 문상민의 매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2년 방송된 tvN 드라마 ‘슈룹’에서 중전 화령(김혜수 분)의 둘째 아들 성남대군 이강으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단호한 눈빛과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극의 무게감을 더했던 문상민은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는 보다 유연하고 로맨틱한 결의 대군으로 변주에 성공했다. 같은 사극 장르 안에서도 전혀 다른 얼굴을 만들어낸 셈이다.

여기에 지난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가 더해지며 제대로 흐름을 탔다. 극 중 문상민이 연기한 이강록은 무용수의 꿈을 접고 현실을 살아가는 20대 청춘이다.

문상민은 이강록의 불완전한 청춘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현실에 대한 염증, 미정(고아성 분)을 향한 풋풋한 첫사랑, 치기 어린 감정의 진폭까지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특히 인물의 나이와 배우 본인의 현실이 맞닿아 있다는 점은 연기에 설득력을 더했다.

앞서 지난 2019년 웹드라마 ‘크리스마스가 싫은 네 가지 이유’로 데뷔한 문상민은 넷플릭스 ‘마이 네임’, 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 tvN ‘웨딩 임파서블’ 등 다양한 작품을 거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작품마다 조금씩 다른 결의 인물을 연기하며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지점은 로맨스 장르에서의 가능성이다. 문상민은 상대 배우와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케미스트리’, 안정적인 감정선, 비주얼까지, 로맨스 남주로서 필요한 요소를 고루 갖췄다. 설렘과 현실감을 동시에 담아내는 그의 연기는 차세대 로맨스 킹의 등장을 예감케 한다.

더불어 문상민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단연 ‘피지컬’이다. 191㎝의 압도적인 신체 조건은 데뷔 초부터 ‘신흥 문짝남’이라는 타이틀을 안겼다. 피지컬이 곧 경쟁력이 되는 연예계에서 문상민은 출발점부터 확실한 강점을 지녔다.

피지컬로 주목받았던 문상민은 이제 연기 스펙트럼으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장르를 넘나들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문상민의 행보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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