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키즈’ 신지아, 첫 올림픽 예열 끝
7세에 시작한 꿈, 밀라노에 선다
“지금 감각 그대로, 클린 연기가 목표”

[스포츠서울 | 밀라노=김민규 기자] “지금 감각 그대로, 클린 연기가 목표입니다.”
빙판 위에 선 2008년생 소년의 눈빛은 또렷했다.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지만 흔들림은 없다. ‘김연아 키즈’ 신지아(세화여고)가 생애 첫 올림픽 싱글 무대를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신지아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 연습 링크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번 훈련은 사실상 본경기 전 최종 리허설이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음악에 맞춰 점프 완성도와 스텝, 동선, 연기 흐름을 세밀하게 점검하며 프로그램 전체를 정리했다. 동작 하나, 표정 하나까지 가다듬는 모습에서 올림픽을 향한 집중력이 대단했다.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난 신지아는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아 긴장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준비를 잘해왔다”며 “지금의 감각 그대로 실전에서도 클린 연기를 목표로 잘 풀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메인 링크에서도 여러 차례 연습했는데, 얼음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점프 상태와 몸 컨디션도 좋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열린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예상 밖 이변이 속출했다. 상위권 선수들이 잇따라 넘어졌고,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세계랭킹 1위’ 일리야 말리닌은 쇼트 1위에서 최종 8위로 추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도 나왔다.
경기를 지켜본 신지아는 “차준환 선수를 응원하면서 경기를 봤다”면서 “말리닌 선수를 비롯해 늘 잘해오던 선수들의 실수를 보면서 올림픽은 역시 쉽지 않은 무대라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신지아는 ‘피겨 퀸’ 김연아를 보고 자란 세대다. 일곱 살에 스케이트화를 신은 그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4회 연속 은메달을 따내며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다. 주니어 시절 ‘제2의 김연아’라는 수식어와 함께 성장했다.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신지아는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밀라노행 티켓을 따냈다.
이제 ‘실전’이다. TV 속 김연아를 보며, 꿈을 키웠던 소녀가 마침내 올림픽 무대에 선다. ‘김연아 키즈’라는 수식어를 넘어 자신의 이름으로 첫 페이지를 쓰려고 한다.
한편,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18일 오전 2시45분 시작된다. 29명의 출전 선수 중 24위 안에 들면 20일 오전 3시에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무대에 설 수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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