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출 2년 차 BYD, 상반기 ‘돌핀’ 투입 확정…1만 대 클럽 정조준

- “가성비 앞세워 ‘중국산 저항선’ 돌파하면 시장 판도 뒤집힐 것”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지난달 1일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거대 기업 BYD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226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 세계 단일 기업으로는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이다. 이처럼 압도적인 글로벌 실적을 등에 업은 BYD가 한국 진출 2년 차를 맞아 공격적인 ‘가격 파괴’ 시나리오를 가동한다.

글로벌 전기차 1위 중국 BYD가 한국 진출 2년 차를 맞아 공격적인 ‘가격 파괴’ 시나리오를 가동한다. 지난해 중형 SUV ‘아토3’ 등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탐색전을 마친 BYD가, 올해는 2000만 원대 보급형 모델인 ‘돌핀(Dolphin)’ 출시를 확정하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장악한 안방 시장에 ‘진짜 승부수’를 띄웠다. 업계에서는 “마지막 남은 장벽인 ‘중국산에 대한 심리적 저항’만 무너진다면 시장 점유율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 탐색전 끝, ‘가성비 괴물’ 돌핀이 온다

BYD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중 엔트리급 해치백 ‘돌핀’을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 지난해 ‘아토3’와 세단 ‘씰’로 브랜드 인지도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국산차가 가격적으로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가성비 모델’을 투입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돌핀’은 중국 현지에서 검증을 마친 BYD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업계는 돌핀이 보조금을 포함해 2000만 원대 후반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기아 ‘EV3’나 ‘니로 EV’보다 확실히 저렴하고, 경형 전기차인 ‘레이 EV’나 ‘캐스퍼 일렉트릭’과 가격대가 겹치는 수준이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따지는 2030 세대와 세컨드카 수요층에게는 강력한 유혹이 될 수밖에 없다.

◇ 현대차·기아 “품질과 신뢰로 수성”…긴장감 고조

지난해 소형 전기 SUV ‘EV3’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전기차 대중화’를 이끈 기아와 현대차는 수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압도적인 AS 네트워크와 배터리 신뢰성, 국내 도로에 최적화된 주행 성능을 앞세워 “가격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긴장하는 기색도 감지된다. BYD가 작년 한 해 동안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빠르게 확충하며 기초 체력을 다져왔고, 올해부터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실속형 소비자를 직접 타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 관건은 ‘심리적 저항선’…무너지는 건 시간문제?

전문가들은 2026년이 한국 전기차 시장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BYD의 성공 여부는 기술력보다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Chinamotion)’ 극복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는 “그래도 중국차는 불안하다”는 막연한 거부감이 존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식이 ‘압도적인 가격 격차’와 ‘실제 도로에서의 목격담’이 결합되면 예상보다 빠르게 허물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중국산에 대한 불신으로 구매를 주저할 수 있지만, 도로 위에서 BYD 차량이 자주 보이고 품질 이슈가 크게 불거지지 않는다면 분위기는 반전될 것”이라며 “막연했던 거부감만 사라진다면, 2000만 원대라는 확실한 가격 메리트를 앞세워 국산차의 점유율을 상당히 빠르게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테슬라가 가격 인하로 시장을 흔들었듯, BYD가 ‘가성비’와 ‘실용성’을 증명해 낸다면 국산차의 안방 불패 신화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한 한·중 자동차 업계의 ‘쩐의 전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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