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2년 넘게 정상적인 시즌을 치르지 못한다는 건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난데없는 ‘빙판길’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애틀랜타 김하성(31)을 두고 미국 현지 매체가 뼈아픈 일침을 날렸다. 커리어가 뿌리째 흔들릴 정도의 ‘치명상’은 아니지만, 전성기가 길지 않은 선수 생활의 특성상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최근 애틀랜타와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김하성이 비시즌 동안 한국에 체류하다가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돼 수술을 받았다. 4~5개월 회복기를 거쳐야 하는 만큼 사실상 정규시즌 초반 약 두 달을 그대로 놓치게 됐다. 불과 지난달 김하성과 1년 2000만달러(약 293억원) 계약을 맺은 애틀랜타로서는 대형 악재인 셈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팬그래프는 21일(한국시간) “김하성의 부상 악몽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2024시즌 말미 견제구를 던지다 어깨를 다쳤고, 재활 과정 중 햄스트링과 종아리 부상까지 겹치며 2025시즌 상반기를 통째로 결장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후에도 허리 부상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는 등 몸 상태를 회복하지 못했다”며 “경기 감각 저하는 당연했을 정도다. 실제 김하성은 지난해 191타석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부상의 경중과 별개로 결코 가볍게 볼 일은 아니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팬그래프는 김하성이 한참 전성기를 지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시즌 뒤늦게 복귀해 끝내 리듬을 찾지 못했다. 올해 역시 비슷한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각종 예측 시스템에 따르면 김하성의 2026시즌 타격은 리그 평균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냉철하게 진단했다.

무엇보다 김하성은 애틀랜타의 주전 유격수 후보였다. 올시즌을 발판 삼아 대형 계약을 노렸는데, 계획마저 꼬였다. 다만 내야 수비 경쟁력만큼은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다. 매체는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2023년 유틸리티 부문 골든글러브도 그의 몫이었다”고 인정했다. 수비 강점은 확실하지만, 최상의 시나리오와는 멀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2023년 당시 38도루에 성공하며 기동력까지 겸비한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며 “골드글러브 유격수에 출루 능력과 주루까지 갖춘 선수는 올스타급 자원이다.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공격력 또한 으뜸이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기대치를 더 끌어올리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짧은 표본이긴 하나, 지난해 수비 지표도 흔들린 까닭이다. 매체는 “부상과 세월의 흐름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작용한다”면서도 “경기 감각 저하와 반복된 부상이 겹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타격이다. 전보다 타격 비중이 커져야 하는데, 이미 메이저리그(ML) 통산 2167타석을 소화한 선수에게 파워 향상이나 BABIP 급등을 기대하긴 현실적이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팬그래프는 “김하성의 타격에 한계로 지적돼 온 부분”이라고 짚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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