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찌 하나은행 ‘1위’ 질주

KBL ‘명장’ 이상범 감독 효과

‘미친 수비’ 당당히 선두

“가만히 서 있으면 안 된다” 강조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결국 수비가 먼저다.”

‘만년 꼴찌’ 부천 하나은행이 완전히 달라졌다. 당당히 1위를 질주한다. 그것도 압도적이다. 새로운 사령탑 이상범(57) 감독의 지도력이 크다. KBL 우승까지 경험한 감독이다. ‘수비’부터 잡았다. 덩달아 공격도 잘된다.

2025~2026시즌 하나은행은 13승3패로 리그 선두다. 2위에 4경기 앞선다. 이쯤 되면 ‘독주’ 소리가 나온다. ‘1위는 결정이 났고, 2위 싸움이 남았다’고 할 정도다.

올시즌을 앞두고 하나은행은 이상범 감독을 선임했다. KBL 통산 291승을 올린 지도자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1회, 정규리그 우승 1회 등 커리어도 화려하다.

초반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시즌 첫 경기에서 우리은행을 완파했다. 두 번째 경기 신한은행전에서는 처참하게 졌다. 이 감독은 “평균이라는 게 있는데, 그게 안 보인다. 나도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빠르게 수습했다. 이후 6연승을 달렸다. 2연패로 살짝 주춤했으나 다시 6연승이다.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핵심은 수비다. 달라졌다. 2024~2025시즌 최다 실점 2위 팀인데, 올시즌은 최소 실점이 2위다. 이 감독은 “실점을 줄여야 한다.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 가만히 서 있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 움직여서 상대를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턴오버가 나오고, 우리 공격이 가능하다. 많이 달려야 보는 사람도 재미있는 것 아닌가.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습 더블팀, 하프코트 프레스 등 각종 패턴이 나온다. 로테이션 수비도 원활하다. 스위치가 되더라도 악착같이 붙는다. 리바운드는 전원이 달려든다. 하나은행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

KBL은 WKBL 대비 수비 패턴이 훨씬 복잡하다. 그런 KBL에서도 정점에 섰던 이 감독이다. ‘강력한 수비’는 트레이드 마크였다. 전혀 다른 세계에 왔지만, 감독 특색이 바뀔 리는 없다.

덩달아 공격까지 된다. 올시즌 하나은행은 팀 득점 2위다. 지난시즌 꼴찌였다. 숫자로 보면, 55.5점에서 66.7점으로 올랐다. 평균 10점 이상 더 넣는다.

이 감독은 “지난시즌 공격 횟수가 100번이라면, 올시즌은 120번이다. 많이 공격해서 점수를 많이 쌓는다. 그게 우리 경기다. 남들보다 한 발 더 뛰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봄 농구도 있다. 그러나 현재 보여주는 하나은행의 위력이라면 창단 첫 우승도 마냥 꿈은 아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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