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방식의 틀 깬 한 시즌 다 회차 캐스팅…분위기 쇄신 효과

뉴 캐스트 → 복합 시도 → ‘원조’의 컴백

신춘수 대표, ‘위대한 개츠비’ 성공 사례 적용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뮤지컬 ‘데스노트’가 시즌 마지막 캐스트를 공개해 흥행 궤도의 최절정을 예고했다. 다수 회차 속 다른 배우들로 구성, 보통의 공연 방식을 벗어난 보기 드문 진행이 뮤덕들의 흥분 지수를 끌어 올린다.

네 번째 시즌을 공연 중인 ‘데스노트’는 지난해 10월 개막해 오는 5월까지 서울 신도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평균 3개월 공연 기간으로, 공연계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색다른 형식으로 눈길을 끈다.

지난해 9월 ‘데스노트’의 캐스팅 발표 당시, 기존 배우들이 완전히 제외된 것에 대한 아쉬운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7개월이라는 긴 공연 기간을 확인하는 순간, 퍼즐이 맞춰졌다. 제작사 OD컴퍼니가 뮤덕을 상대로 ‘스무고개’를 시작한 것. 뮤덕들은 작품 속에서도 시즌을 나눠 캐스트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시즌 개막은 ‘아가미 라이토’ 역 조형균·김민석·임규형, ‘L(엘)’ 역 김성규·산들·탕준상으로 전원 뉴 캐스트로 세대교체를 선언한 듯했다.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으로 신선한 바람은 연일 매진 행렬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데스노트’의 기둥 멤버들에 대한 향수는 더욱 짙게 남았다.

분위기 전환은 11월에 이뤄졌다. 이때 2차 캐스트를 발표하며 퍼즐의 ⅔를 맞췄다. 2022년 삼연과 앵콜 무대에 올라 집요하고 날 선 연기를 펼쳤던 ‘철엘’ 김성철이 전 시즌 합류를 알렸다. 규현은 ‘라이토’에 처음 도전한다.

마지막 퍼즐은 19일 원조 ‘L’ 역 김준수와 두뇌게임의 대가 ‘라이토’ 역 고은성이 컴백을 알리면서 완전체를 이뤘다. 캐스팅 발표 직후 두 배우의 복귀 소식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미 다차례 관람한 이들도 회전문(같은 공연을 반복 관람하는 관객)을 약속했다.

◇ 한 시기에 ‘대작’ 몰려 ‘배우 모시기’ 경쟁…좋은 작품이라면 ‘못해도 Go’ 정신

‘데스노트’가 평범한 틀에서 벗어서 장기 공연을 이어가며 캐스팅에 변화를 준 시도가 신선하다. 다수 회차에 따른 ‘통장 채우기’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지난 11~12월 ‘데스노트’를 비롯해 ‘물랑루즈’ ‘비틀쥬스’ ‘킹키부츠’ 한복 입은 남자‘ 등이 대극장 무대에 올라 절찬리 공연 중이다.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작품성·대중성으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같은 시기에 대극장 공연이 몰리면서 제작사와 배우들도 고민에 빠졌다. 뮤지컬 장르에서 워낙 명작들이 줄지어 개막을 확정하면서 선택의 갈림길에 빠진 것. 제작사 입장에서는 작품 속 인물과 가장 어울리는 배우를 섭외하고 싶은 욕심이 있고, 배우로서는 좋은 작품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 건 당연지사. 하지만 뮤지컬 업계 특성상 ‘겹치기 논란’에 휘말릴 수 있어 조심스러운 최종 결정을 해야했다.

대형 제작사들은 지난해 1월부터 치열하게 오디션을 진행했다. 한 번에 작품들의 오디션이 몰린 것도 흔치 않은 일이었다.

오디컴퍼니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한국 서울에서 선보인 3국 동시 공연으로 성과를 본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캐스팅 형식을 이번 ‘데스노트’에 적용했다. 각 무대에 다른 배우들을 섭외해 스토리는 같지만, 무대마다 다른 깊이의 감동을 선사했다. 이는 적자를 보더라도, 좋은 작품을 많은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OD컴퍼니 신춘수 대표의 강한 의지가 돋보이는 시도다.

다채로운 배우 조합으로 막강한 시너지를 선사할 ‘데스노트’는 오는 5월10일까지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김준수는 3월10일, 고은성은 11일 첫 무대에 오른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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