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문채원이 ‘만인의 첫사랑’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 ‘하트맨’에서 문채원은 ‘테토녀’ 보나를 통해 자신도 경험해보지 못한 첫사랑의 얼굴과 코미디라는 새로운 숙제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문채원이 주연을 맡은 ‘하트맨’은 승민(권상우 분)이 첫사랑 보나(문채원 분)를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지난 14일 개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하트맨’에서 만인의 첫사랑으로 변신한 문채원은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나 “원래 꼭 해보고 싶었던 역할은 아니었다. 그런데 결과물을 보니까, 여자 배우가 누군가의 첫사랑으로 남는다는 건 되게 좋은 기억이더라”며 “풋풋한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남고, 필모그래피에 ‘이런 캐릭터도 했다’고 기록할 수 있다는 게 특별했다. 늦게 만나서 오히려 더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첫사랑 보나의 이미지를 완성한 ‘긴 머리’ 역시 계산된 선택이었다. 문채원은 “자르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주변에 물어보니 압도적으로 긴 머리를 선호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지금이야 단발 머리가 좋다는 분들도 있지만, 제 주변 남사친들에게 물어보니까 다들 자기가 좋아했던 여성들은 다 긴 머리였다고 하더라. 그래서 대중적인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 속에서 완성된 첫사랑 비주얼도 문채원의 마음을 움직였지만, 무엇보다 시나리오를 선택하게 만든 결정적 이유는 캐릭터의 성격이었다. 문채원은 보나에 대해 “요즘 말로 하면 ‘테토녀’인데, 제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타입이었다”며 “어릴 때도, 성인이 돼서도 안 해본 캐릭터라 오히려 재밌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문채원은 보나와 자신의 싱크로율에 대해 “저는 교제하지 않는 상태에서 그렇게까지 직진하지 않는다. 영화를 보니까 먼저 스킨십도 하고, 플러팅도 잘하더라. 그건 확실히 다르다. 저도 플러팅을 좀 글로라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이타적인 면은 공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트맨’은 로맨스와 함께 정통 코미디 장르를 결합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권상우는 이미 내로라하는 ‘코미디 대가’지만, 문채원에겐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문채원 역시 “코미디는 정말 어렵다”고 거듭 강조하며 “웃겨야겠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결과적으로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게 너무 어렵다. 생활 속 말투와 호흡이 중요한데, 저는 생각을 한 번 걸러서 말하는 편이라 더 어렵게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는 ‘배우’ 문채원에게 있어선 꼭 필요한 도전이었다. 그는 “코미디가 안 어울린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배역이 너무 한정된다”며 “어느 순간 비슷한 역할 제안이 반복되면서 저 스스로도 신선함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배우로서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문채원은 “예전엔 다들 비슷한 방향을 봤다면, 지금은 배우마다 각자 다른 길을 가는 것 같다”며 “이제는 남들이 정해주는 기준보다,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설정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채원은 “한국 작품은 배경보다 배우 얼굴에 시선이 더 집중되는 구조라 부담이 없는 건 아니”라며 “하지만 그 나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얼굴과 배역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코미디는 아직도 어렵지만,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 조금 더 편해진다면, 몇 년 뒤엔 지금보다 더 자연스럽게 웃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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