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실력만 세계 최고가 아니다. 상대를 존중하는 품격도 1위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난적’ 천위페이(중국·4위)의 기권으로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에 직행한 뒤 진심을 담은 격려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끈다.

안세영은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와 겨룰 예정이었다. 그러나 BWF는 천위페이가 경기 직전 부상으로 기권한다고 알렸다.

덕분에 안세영은 체력을 비축하며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과 천위페이는 상대 전적 14승14패로 팽팽하다. 최근 기세는 안세영이 좋으나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천위페이가 발목을 잡은 적이 있다. 까다로운 상대임에 틀림이 없다.

천위페이의 기권으로 안세영은 결승까지 ‘무혈 입성’, 왕즈이(중국·2위)와 우승컵을 두고 겨룬다.

그는 결승행 직후 자기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쁨보다 천위페이의 몸 상태를 먼저 걱정했다. ‘천위페이 선수, 부상 때문에 경기를 기권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어 너무 아쉽다’며 ‘저와 그리고 팬분들 모두 선수와 경기를 무척 고대하고 있었기에 더 속상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회복이 우선이다. 얼른 회복해서 다시 코트에서 뛸 순간을 기다리겠다’고 적었다.

코트에서는 경쟁자이나 밖에서는 같은 꿈을 향하는 동업자다. 세계 최고수로 거듭난 안세영은 천위페이의 부상 회복을 진심으로 바라며 다시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는 품격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해 단일 시즌 최다인 11승, 역대 최고 승률 94.8%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거둔 안세영은 이 대회에서도 정상을 노크하게 됐다. 안세영은 왕즈와와 상대 전적에서 16승4패로 크게 앞선다. 지난해 8차례 대결에서도 모두 이겼다. 2024년과 2025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왕즈이만 넘으면 3연패를 달성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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