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결국 스포일러가 옳았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의 손종원 셰프의 탈락, 요리괴물의 다음 라운드 진출이 그렇다.
요리괴물의 명찰이 공개된 것 때문이다. ‘흑백요리사2‘는 8회에서 요리괴물 인터뷰 중 그의 실명을 노출했다. 흙수저는 이름 대신 닉네임을 사용하는데, 결승 진출 후에는 이름을 공개한다. 요리괴물이 이름이 달린 명찰을 달았다는 건 결승에 진출했다는 의미다. 사실상 최종회까지 이어지는 스포일러다. 꼼꼼하지 못한 편집으로 긴장감이 모두 사라졌다.
힘이 쫙 빠졌다. 손종원 셰프와 한 팀을 이뤘다가 데스매치를 벌인 잔혹한 맞대결에서 요리괴물이 손종원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는 예측으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사실에 가까워졌다.
요리괴물과 손종원 셰프의 맞대결은 관심이 뜨거웠다. 서로 우정을 다지며 멋진 음식을 만든 두 사람이 맞붙어야 하는 잔혹한 방식인데다, 두 셰프 모두 창의적이면서 완성도 높은 음식을 만들었고, 심사위원인 안성재 셰프가 “종이 한 장 차이도 안 나는 정도”라며 두 사람이 요리가 큰 차이가 없음을 암시했다. 수많은 팬을 보유한 손 셰프와 다소 투박한 언어로 욕망을 표현해 비호감인 요리괴물의 싸움은 마치 선과 악의 대결로도 비춰졌다. 엄청난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자체 스포일러로 김을 빠지게 했다. 실제로 9~10회에서 요리괴물은 손종원 셰프를 꺾었다. 요리괴물이 결승전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마저 사실화 됐다. ‘무한 요리 천국’과 ‘무한 요리 지옥’을 통해 요리괴물이 후덕죽 셰프와 남게 됐다. 최종회에서는 두 사람 중 승자가 ‘무한 요리 천국’에서 우승한 최강록 셰프와 1:1 승부를 벌인다.
제작진의 편집 실수는 최종회의 서스펜스까지 망친 셈이다. 모두 요리괴물이 올라갈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승자까지 스포일러가 나오고 있다. 제작진의 실수로 인해 보안이 엉망으로 깨진 셈이다.
워낙 방대한 분량에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그에 따른 서사를 부여해야 하기 때문에 편집 과정이 힘들고 실수가 나올 수 있지만, 최종 편집이 3~4개월 전에 이뤄지고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나온 실수라는 점에서 이해가 쉬운 것도 아니다. 어쩌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실수겠지만, 시청자의 즐거움을 뺏은 너무 뼈 아픈 실책이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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