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국민배우’ 안성기와 ‘가왕’ 조용필의 인연은 화려한 수식어보다 오래된 시간으로 설명된다.
두 사람은 중학교 시절 같은 반, 옆자리에서 만나 60년 넘게 우정을 이어온 친구다.

안성기는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지난해 12월 30일 자택에서 식사 도중 음식물이 목에 걸려 쓰러진 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된 빈소에는 영화계와 문화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선을 모은 조문객은 고인의 60년 지기 친구 조용필이다.

조용필은 조문을 마친 뒤 “퇴원했다고 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떠나서 안타깝다”며 “아주 좋은 친구였고 제 옆자리였다. 영정을 마주하니 어릴 적 학교 끝나고 같이 다니던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잘 가라. 잘 가서 편안하게. 성기야, 또 만나자”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연예계 이전, 학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용필은 “같은 반, 제 옆자리였다. 집도 비슷해서 같이 걸어다녔다”고 회상하며, 가수와 배우가 아닌 친구로서의 시간을 떠올렸다.
빈소에서 마주한 영정 앞에서 그는 오래된 기억이 한꺼번에 밀려왔다고 언급했다.

안성기는 5세에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뒤 아역 시절부터 성인 연기자까지 한국 영화사의 중심을 지켜온 ‘국민배우’다.
조용필에게 안성기는 화려한 배우 이전에 평생을 함께한 친구였다. 빈소에서 전한 그의 말 한마디, “성기야, 또 만나자”는 긴 우정과 이별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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